코로나19 등 감염병 소독, 이제는 로봇이 '척척'…기존 소독 방식 한계 극복한 기술로 평가
포스텍 연구팀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정면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독 로봇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김기훈 교수, 박사과정 변재원 씨 연구팀은 병원 내 방역을 자동화할 수 있는 지능형 자율 방역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로봇은 병원 내부를 스스로 이동하며 표면을 직접 닦고, 자외선을 이용한 소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오상록 연구단장, 정진우 팀장), 한국로봇융합연구원(정구봉 부원장, 최영호 연구팀), ㈜엘포톤(대표 박은현, 김경민 연구팀), 포항성모병원(강재명, 김은정 감염관리팀) 연구진 등이 함께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환자들이 모인 병원의 경우 소독의 중요성이 더 큰데, 현실에서는 인력부족과 작업자 피로누적, 병원균 노출위험 등으로 소홀함이 상존했다. 여기에 최근 도입된 자외선 로봇이나 과산화수소 증기 방식도 가려진 곳의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스스로 움직이고 방역하는 로봇을 통해 기존 소독 문제를 해결했다. 이 로봇은 노출된 부분의 경우 팔을 이용해 표면을 직접 닦는 방식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구석이나 틈새는 자외선을 통해 소독을 진행한다. 연구팀은 로봇을 포항성모병원에 적용한 결과 세균 배양실험에서 방역효과가 나타났고, 반복 운행을 통해 실제 사용가능성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복적인 소독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는 작업 편차를 없앴다는 점에서 로봇에 대한 평가가 높다. 여기에 더해 정밀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작업 실패를 최소화하고, 자가 소독 스테이션과 무선 충전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방역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빠른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게 했다. 김기훈 교수는 "코로나19가 엔데믹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방역 로봇 기술이 병원뿐 아니라 공공시설, 사회시설, 일상생활 공간 등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했다.
2025-04-30 14:08:59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과 협력해 AI 기술을 적용한 해양생물 보전 활동에 나선다. 29일 포스코DX(대표 심민석)에 따르면 이날 회사 판교사무소에서 포스코스틸리온(대표 천시열),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과 함께 해양생물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 포스코DX는 AI(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해양생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경남 남해와 사천 일대의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에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이 지역은 육지에서 서식하는 게류와 토종 고래인 상괭이 등 해양보호종으로 지정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번 시스템 적용이 마무리되면 이 지역 일대 생물들을 스마트 CCTV를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해양보호종 보존과 관리를 위해 개체수와 출몰패턴분석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프리미엄 잉크젯프린트 강판인 포스아트를 활용해 해양 생물이 해안 도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펜스와 운전자 주의 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시스템 설치와 관련해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행정, 기술적 지원을 총괄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그룹사들의 다양한 역량을 결집해 환경, 사회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으로, '포스코1%나눔재단' 등의 기금을 활용해 추진한 계획이다. 심민석 포스코DX 사장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데 회사의 AI기술이 활용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시스템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 더욱 의미 있게 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2025-04-29 17:36:16
포스코홀딩스, 7억달러 규모 그린본드 발행…지주사 전환 이후 첫 글로벌 채권
포스코홀딩스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해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4억달러(약 5천757억원), 10년 만기 3억달러(약 4천318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에너지소재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정성 확대로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임에도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5년 및 10년 장기물 발행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미래성장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최초 제시금리는 5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80bp(1bp=0.01%)를 가산했으며 10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20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91여개 기관이 참여해 66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는 발행규모를 7억달러로 확정했으며 최종 가산금리는 각각 137.5bp, 157.5bp로 결정했다. 최종 투자자는 지역별로 아시아 64%, 유럽 15%, 미국 21%가 배정됐고,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가 71%, 은행 13%, 보험사 및 기타 투자자가 16%를 배정받았다. 이번 발행에는 글로벌 대형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해 투자자 다변화 및 양질의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며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철강 및 에너지소재사업 우려 속에서도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는 올해 3월 포스코홀딩스의 건전한 재무비율 등을 고려해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와 'Baa1'로 각각 부여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관계자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올해 3월 지속가능 금융 관리 체계를 새로 정립했다"면서 "채권발행에 앞서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포르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어 주요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였다"고 했다. ※그린본드=전기차,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환경보존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2025-04-29 17:34:00
영덕 공무원 600여명, 산불피해 지역민 돕기 위해 1억2천여만원 성금 전달
경북 영덕군 공무원 600여명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 1억2천만원을 넘었다. 29일 영덕군에 따르면 산불 피해 복구 과정을 함께한 공무원들이 이재민들의 상처에 공감하면서 성금 모금이 예상보다 20~30%많은 1억2천361만원이 모였다. 이번 성금은 영덕복지재단을 통해 이재민 구호 활동 및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영덕군 공무원들은 경상북도에서 지역에 일괄 지급한 재난지원금 대부분을 성금으로 내놓으면서 모금이 규모를 키워 빠르게 진행됐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산불로 지역민이 겪고 있을 고통을 함께 한 공무원들이 스스로 모금활동에 적극 나서줘 고맙다"며 "유례없는 큰 피해를 하루빨리 복구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특별법 제정과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2025-04-29 10:19:58
대한민국명장회, 산불 피해 입은 영덕군민 위해 자장면 대접
각 분야 명장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장회가 산불 피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덕 군민을 응원하기 위해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28일 영덕군에 따르면 대한민국명장회는 지난 25일 지역을 찾아 성금 1천만원과 자장면 1천인분을 제공했다. 또 노년층이 많은 지역 특성에 감안해 이·미용 재능기부 활동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대한민국명장회 중앙회 서완석 회장을 비롯해 서정희(조리)명장, 신화남(미용)명장, 대구·부산·울산 지역 지회장 및 회원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조리과 대학생과 미용기능장 등 40여명도 함께했다. 서완석 회장은 "대규모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영덕 군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 일상에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며 "작은 힘이지만 열심히 보태겠다"고 했다.
2025-04-28 16:40:04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주)삼도와 직원 숙소 공급 지원 업무협약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본부장 이영석)는 28일 청사에서 (주)삼도(대표이사 허정욱)와 '환동해지역본부 직원 숙소 공급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직원 숙소 공급 지원은 안동의 본청과 포항의 동부청사간 인사 활성화와 직원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도는 동부청사 인근에 공동주택을 임대공급하고, 환동해지역본부는 7급이하 공무원 8명을 선정해 입주를 추진한다. 허정욱 삼도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부동산 임대사업이 아니라 지역 공공기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고, 나아가 공직자들이 지역에 애착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 인구유입 등 긍정적 효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영석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안정적인 근무여건 조성과 인재 순환 활성화를 위해 숙소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이번 사업에 공감하고 적극 앞장서 준 삼도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2025-04-28 16:38:52
산불로 폐허된 영덕군 노물리 일대, 해양관광 마을로 새롭게 태어난다
영덕군이 경북도와 함께 대형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덕읍 노물리 일대 마을을 단순 복구가 아닌 재건 모델로 만든다. 28일 영덕군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전날 직접 주재한 '경상북도-영덕군 전화위복 버스' 첫 현장 회의에서 노물리 주택보수나 부분복구는 현실상 어렵다고 보고 전체를 재건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현장회의에는 이 도지사, 김광열 영덕군수, 김성호 영덕군의회 의장, 주민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영덕 노물리 마을재건계획 ▷산불피해 복구계획 ▷주민의견수렴 및 토론 등을 진행했다. 또 마을 주변을 감싸돌며 조성된 해안 산책로인 블루로드를 복구하고 블루로드 테마마을, 전망대공원 등을 조성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마을 공공시설을 늘이고 마리나항 개발 등을 통해 명품 해양관광마을로 거듭나는데 지원을 보다 강화할 방침도 전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오늘 수렴한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이 실제 복구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하고, 중앙정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특별법 제정과 복구비 현실화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경북 의성에서 넘어온 산불은 영덕 해안 마을인 노물리를 덮쳐 236가구 중 208가구가 불탔고, 어선 11척이 소실됐다.
2025-04-28 16:35:10
포스텍, 조현병에 '마음병' 아닌 '생물학적 장애' 증명
포스텍 연구팀이 조현병을 마음의 병이 아닌 태아기 뇌발달 과정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장애임을 밝혀내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병 조기 발견과 약물개발 등 조현병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박상기 교수, 김태경 교수, 김민성 교수 연구팀이 조현병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발병 원인과 과정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최근 게재됐다. 조현병 환자들은 현실인식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겪고 있는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규모 유전체 연구에서 'AS3MT' 유전자가 조현병과 밀접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이 유전자가 실제로 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AS3MT 유전자의 특정 변이인 'AS3MTd2d3'에 주목했다. 이 변이가 있는 생쥐를 연구한 결과, 이들은 조현병 환자들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뇌 속 공간(뇌실)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화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감소하는 등 조현병의 대표적 증상들이 발현됐다. 연구팀은 뇌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신경줄기세포의 분열 방식'이 교란된다는 점에 착안해 실험을 시작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뇌 발달에서는 줄기세포가 균형 있게 분열하면서 뇌의 다양한 세포들을 만들어 내지만, AS3MTd2d3 변이가 있으면 이 균형이 무너진다. 특히 대뇌 피질의 상층부에 있어야 할 신경세포들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연구팀은 AS3MTd2d3 단백질이 신경줄기세포의 '중심체'라는 구조물에 비정상적으로 달라붙어 세포 분열 방향을 교란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포스텍 박상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의 생물학적 원인을 근본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조현병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관련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데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25-04-28 16:29:21
[속보] "돈 30일 빌려주면 30% 이자"…포항 아카데미 회원 사기 수법
경북 포항의 한 아카데미 프로그램 소속 회원 A씨가 수십억원대 투자금을 받은 뒤 잠적해 경찰에 고소(매일신문 지난 23일 보도)된 가운데, A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7일 피해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수년 전부터 포항 지역 사회단체 여러 곳에 가입해 활동하며 인맥을 넓혀왔다. 여기서 얻은 개인정보 등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샀다. 이를 통해 신뢰를 얻은 A씨는 지난해의 경우 국제봉사단체 포항 지역 한 조직 회장을 맡았고, 아카데미 프로그램 해당 기수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A씨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도 잘 포장했다. 모임에서 자신이 포스코 공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막대한 돈을 투자해 지은 불교 법당도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실제 A씨 명의의 공급사와 경주 안강에 위치한 법당의 존재를 확인한 이들은 A씨를 신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A씨는 피해자들을 법당에 데려가 사주 풀이, 명리 상담 등을 해주는 등 친분을 더욱 두텁게 했다. A씨는 상대의 재산 규모와 개인적인 사정 등 친밀도가 쌓이면 그때서야 '돈' 이야기를 꺼냈다. 돈을 끌어들이는 수법도 다양했다. 포스코 관련 지인에게는 포스코 공급 자재 대금 부족을 호소하거나 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연 20~30% 이자 지급 등을 약속했으며, 일부에게는 공사 투자를 권유하며 돈을 빌렸다. 이런 식으로도 넘어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내 통장에 돈을 넣었다가 빼면 재물운을 얻어갈 수 있다"는 황당한 수법까지 동원했다.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수천~수억씩 큰돈을, 직장인들에게도 수백만원씩을 투자 명목으로 받았다고 한다. 한 피해자는 "'포스코에 자재를 납품하는 데 대금이 조금 모자란다.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넉넉하게 얹어 돌려주겠다'고 하기에 돈을 빌려줬고, 실제 약속한 기간 안에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입금해 줬다"며 "이 일이 반복되다가 갑자기 돈이 입금되지 않는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돈을 20일 빌려주면 2부(연 20%) 이자, 30일은 3부를 준다며 언제든 생각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며 "평소 하고 다니는 걸로 봐서는 사기를 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투자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A씨는 열흘 전쯤부터 피해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잠적한 상태다. 한 피해자는 지난 23일 A씨에 대해 포항남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매일신문 보도로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나도 당했다'는 사기 피해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개인 친분을 악용한 사기로는 지역 최대 피해액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5-04-27 15:15:38
포스코홀딩스 관세 전쟁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소폭 증가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인프라사업 확대 등 경영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 17조4천370억원, 영업이익 5천680억원, 순이익 3천44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지난해 4분기) 대비 약 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천730억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지난해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철강사업은 주요 공장의 수리 증가로 생산 및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4.7% 증가한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소재사업의 경우 포스코퓨처엠의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가 확대됐으며 음극재도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 확대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했다. 에너지·건축·DX·물류사업 등 인프라사업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판매 증가와 발전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천70억원으로 나타나며 전분기 대비 무려 181.7%나 증가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철강 및 2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 내용과 핵심 사업 투자 계획 및 저수익·비핵심자산 구조개편 성과도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2Core+New Engine' 전략에 따라 철강·에너지소재·신사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했으며, 특히 철강사업은 고성장·고수익 시장 중심으로 현지 거점을 확보해 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인도 최대 철강그룹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으며,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철강 및 2차전지소재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저수익·비핵심자산 구조개편으로 현재까지 약 9천5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올해 말까지 총 2조1천억원의 누적 현금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8조8천억원을 들여 광양 전기로 신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호주 세넥스에너지 증산 등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2025-04-24 17:33:49
경북 포항철강관리공단 내 한 냉간·압연 업체에서 20대 노동자가 추락사고로 숨졌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2분쯤 포항시 남구 장흥동 철강공단 내 한 업체 공장 상부 고정형 레일 크레인 작업장에서 근로자 A 씨가 작업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큰 부상을 당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5-04-24 13:45:50
RIST, 2차전지 소재 첨단분석 위한 신규 드라이룸 본격 가동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하 RIST)이 시험분석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2차전지 소재 첨단분석을 위한 신규 드라이룸(Dry room) 가동을 시작했다. 23일 RIST에 따르면 전날 유병옥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시설 가동식을 갖고 장비를 점검했다. 드라이룸은 다양한 환경변수가 통제돼야 하는 첨단산업에 쓰이는 특수 시설로, 특히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2차전지 소재는 수분과 산소에 노출되면 쉽게 변질되는 특성이 있다. 무엇보다 전고체 전지 소재의 경우 수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취급이 요구된다. RIST는 이러한 소재의 특성을 고려해 이번 드라이룸 분석실을 공들여 구축했다. 드라이룸은 현재 기업체, 연구기관, 대학 등 일부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으나 RIST처럼 국내 시험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는 처음 설치됐다. 4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된 드라이룸은 ▷X-선 회절분석기 ▷주사전자현미경 ▷산소질소분석기 ▷탄소황분석기 ▷입도분석기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기 ▷라만분광기 ▷퓨리에변환적외선분광기 ▷이온빔단면가공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드라이룸 내 장치를 운영실에서 원격으로 모두 제어할 수 있다. 때문에 작업자가 초건조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건선, 안구건조증 등의 건강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고객이 직접 입실하지 않고도 쾌적한 환경에서 분석의 전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오토 샘플러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사람이 없는 야간 시간대에도 자동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RIST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개발에 필수적인 수분 민감 샘플의 비파괴 분석, 고해상도 표면 분석, 수명 열화 분석 등의 연구를 한층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사료의 변질 방지와 신뢰가 한층 높아진 분석 결과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2025-04-23 16:27:52
경북 산불 영웅 '수기안토, 전대헌, 김옥화, 김형종'…"포스코히어로즈 선정"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장인화)은 23일 역대 최악의 경북 산불현장에서 인명을 구한 시민 4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경북소방본부에서 박성열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패와 상금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며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시민 4명의 헌신적인 행동이 빛났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수기안토(31) 씨는 산불이 영덕 인근마을로 번지자 이웃집을 돌며 잠들어 있던 주민들을 깨워 대피하도록 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직접 업고 300m 떨어진 방파제로 피신시켰다. 수기안토 씨는 8년 전 취업 비자로 입국해 선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고국인 인도네시아에는 6살 아들과 부인이 있다. 같은 영덕지역의 전대헌(52) 씨는 불길을 피해 방파제로 피신한 34명의 주민들을 자신의 선박을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등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펼쳤다. 전대헌 씨는 영덕구조대장직을 맡으며 그간 해양봉사와 해양인명구조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김옥화(56) 씨와 김형종(48) 씨도 긴급한 화재상황을 신속하게 알리고 자신의 차량으로 주민들의 도피를 돕는 등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번에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됐다. 포스코그룹은 1971년 포스코청암재단을 설립해 우수 인재 양성과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공동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특히 포스코청암재단은 2019년 '포스코히어로즈'를 제정해 개인의 위급상황 또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타인과 사회를 위해 의로운 행동을 한 분들에게 '포스코히어로즈' 상패와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정된 '포스코히어로즈'는 모두 102명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포스코그룹은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재해성금 2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포항제철소는 위생용품, 이불, 비상식량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산불피해주민 긴급 구호키트'를 제작·지원하는 등 이재민 지원을 위한 사회적 책임에 적극 힘쓰고 있다.
2025-04-23 16:26:21
[단독]포항 언론사 아카데미서 수십억대 사기 사건 터지나
경북 포항의 한 군소 일간지가 운영 중인 아카데미 프로그램 소속 여성 회원 A씨가 동료 회원을 상대로 수십억원대 투자금을 받고 잠적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2일 포항북부경찰서에 A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A씨는 최근 포항의 군소 언론사 C사의 아카데미에 가입해 회원 활동을 시작했다. C사는 수년째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한 회원은 "A씨가 포럼 회원 여러 명에게 접근해 자신의 사업체 투자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총 금액이 어림잡아 20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경주에 사찰을 소유하고 있고 사업체를 운영하며 자금을 많이 갖고 있다는 A씨의 말을 믿고 큰 돈을 빌려줬다"며 "돈을 빌려준 회원들은 A씨가 아카데미 기수에서도 높은 직위여서 사기를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기 의혹이 불거진 것은 A씨가 투자금 반환을 약속한 날짜를 계속 지키지 못한 상태에서 수일 전부터 연락이 두절된 탓이다. A씨는 C사의 모임 외에 국제봉사단체 포항지역 조직에서도 유사 수법의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 등의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A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등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2025-04-23 16:21:07
포스텍 교수진, 과학·정보통신의 날 맞아 국무총리 표창 등 잇단 쾌거
포스텍(포항공대) 교수진들이 과학·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 등 여러 상을 받았다. 22일 포스텍에 따르면 전날 열린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수학과 박지훈 교수와 기계공학과·IT융합공학과·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장진아 교수가 각각 '과학기술포장'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또 화학과 주태하 교수와 전자전기공학과·반도체공학과 이병훈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지훈 교수는 대수기하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기여하며 한국 대수기하학의 학문적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교수는 사사키-아인슈타인 계량을 가지는 5차원 단순연결 유리구 분류, 3차원 파노 초곡면의 비유리성 추측, 3차 대수곡면과 가군 작용의 상관관계 추측, 등 수학계의 오래된 난제들을 해결한바 있다. 장진아 교수는 3D 바이오프린팅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장 교수는 실험실에서 조직과 세포의 미세 환경을 정교하게 재현해 프린팅된 장기의 기능을 극대화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심장, 연골, 간 등 19종 이상의 조직·장기 특이적 바이오잉크를 개발해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주태하 교수는 시간영역 분광학 기법을 개발하고 관련 이론을 정립했으며, 이를 초고속 화학반응 연구에 적용해 복잡한 반응 메커니즘과 분자의 양자 동역학을 규명해왔다. 아울러 시간 분해 형광을 활용한 핵파속 측정과 분자동역학 연구기법을 독자적으로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병훈 교수는 미래소자연구실, 국가반도체연구실 사업을 통해 초저전력 반도체 관련 핵심 기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HfO₂(하프늄 산화물) 절연막을 반도체 소자에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상용화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대수기하학, 3D 바이오프린팅, 반도체, 기초과학 등 첨단 분야에서 이룬 연구 성과가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연구와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했다.
2025-04-23 14:26:12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회사 포스코퓨처엠, 음극재용 구형흑연 국내 생산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용 구형 흑연의 국내 생산을 추진한다. 국내 유일의 음극재 양산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중국산 천연흑연 원료인 구형 흑연을 들여와 국내에서 열처리 및 소성공정을 거쳐 완제품인 음극재를 만드는데, 앞으로는 그룹 차원의 탈중국 음극재 공급망을 활용해 국내에서 자체 공급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구형 흑연 국내 생산을 위한 카본신소재주식회사(가칭)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3천961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구형 흑연은 흑연 광석의 불규칙한 입자를 둥글게 하고, 순도를 높인 음극재의 중간 원료다. 포스코퓨처엠의 국내 구형 흑연 공장이 착공되면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이 발효되는 오는 2027년에 양산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공장에서 양산한 구형 흑연을 활용해 세종공장에서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5-04-22 17:47:08
'관세 장벽 넘어라' 포스코·현대차, 美 제철소 투자 맞손
대한민국의 철강·자동차산업을 상징하는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철강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자동차용 강판과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선 것이다. 21일 포스코그룹(이하 포스코)과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자동차)은 서울 강남구 현대차 사옥에서 '철강 및 2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양사의 제휴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후 마련된 ▷철강사업 현지화 전략 ▷캐즘 이후 2차전지 소재 시장 대비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논의가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MOU를 통해 포스코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용 강재와 2차전지 소재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현대자동차는 완성차 시장의 글로벌 톱(Top) 3 메이커로서 맞춤형 고급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 철강분야에서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기반 제철소에 지분을 투자하고, 생산 물량 일부를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총 58억달러(약 8조5천억원) 규모의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연간 27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주로 자동차용 고급 강판을 생산한다. 해당 제철소는 고로 대신 전기로 공정을 적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고품질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 이번 합작 투자를 통해 포스코는 미국은 물론 멕시코지역에 원활한 소재를 공급할 수 있어 유연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출 수 있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Posco-Mexico)을 비롯해 북미(미국·멕시코)지역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사를 고객으로 보유 중이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포스코는 현대자동차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캐즘(Chasm) 이후의 글로벌 EV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포스코그룹 리튬, 양·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시너지로 삼아 차세대 소재개발 분야 등에서 양사가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철강 및 2차전지 소재 분야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21 16:21:01
영덕 송이산, 최소 30년은 기다려야 복구…관련 산업 '나락'
경북 영덕군 지품면 국사봉 일대에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오도흥(64) 씨. 산불 발생 한 달이 지났지만 폐허가 된 송이산을 보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마을 주민과 함께 보살펴온 송이산이 산불로 폐허가 됐고, 복구까지 최소 3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서다. 영덕군이 돕고 있지만 피해보상 대상에 오를지도 아직 미지수다. 지난달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등 송이 주요 생산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이 약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영덕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오 씨가 살고 있는 국사봉 일대인 삼화2리는 영덕군 전체 송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송이 주산지다. 20일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군 내 송이 생산 지역 6천500ha 가운데 60%가 넘는 4천137ha가 산불로 소실됐다. 13년 연속 생산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던 기록도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영덕군은 산불 피해 보상 지원 대상에 송이를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청하는 등 채취 농가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행법에는 송이 특성상 산에서 자생하는 데다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피해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재난지원 대상에는 제외돼 있다. 또 소나무 숲을 복원하기 위해 긴급벌채와 산사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775억원을 투입해 5~7년에 걸친 중·장기 복구계획도 수립했다. 영덕에서 송이 판매를 하는 윤무혁(54) 씨는 "공판장에 나오는 송이의 70%가 지난달 산불로 타 버린 숲에서 생산됐는데,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은 이제 살기가 어려워졌다"면서 "거래가 되더라도 1등급품 기준으로 kg당 100만원을 웃돌 것"이라고 했다. 윤 씨 말대로 지난 2022년 울진 산불 당시에도 송이 생산량은 크게 줄고 가격은 많이 올랐다. 2021년 1만2천159kg이었던 울진군 송이 생산량은 산불 이후인 2022년 3천228kg으로 급감했다. 품귀현상 탓에 1등급의 경우 가격은 100% 이상 올랐다. 영덕군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까지 피해 간 영덕 송이였기에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졌고, 이에 따른 인구 유입 및 관련 산업 육성 등 긍정적 효과가 컸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일궈 놓은 모든 게 사라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2025-04-20 16:20:26
'포항 골프장 공사 중 사망사고' 낸 조경업체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경북 포항 한 골프장에서 조경 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쓰러지는 굴착기에 맞아 숨진 사고(매일신문 지난해 3월 3일 보도)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이 경북 동부지역 최초로 적용돼 공사업체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 박현숙 부장판사는 1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산업재해 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조경업체 대표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굴착기 기사 B씨에게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인에는 벌금 3천만원을 부과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3일 포항시 북구 한 골프장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조경 공사를 하면서도 제대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굴착기가 쓰러졌고 이 공사 노동자 A(60대 남성) 씨가 굴착기에 맞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을 수사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판결에 대해 "경영책임자 재해처벌법 의무 중 어느 하나라도 이행하지 않는다면 안전보건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구체적인 안전보건 조치도 이행되지 않게 된다"며 "경영책임자는 기업 전체 차원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하는 노력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고는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지난해 1월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으로 적용이 확대된 후 경북동부지역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한 최초 판결이다.
2025-04-17 19:01:18
"유례 없는 일엔 특단의 조치" 김광열 영덕군수 산불 피해 복구 로드맵 발표
경북 영덕군은 17일 최근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에 대해 종합 복구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광열 군수는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유례가 없는 일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에 정부와 도에 더 강력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겠다"며 "또 군에서는 수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서 산불 복구에 필요한 가용 자원과 재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의 폐허 속에서 희망의 새싹이 돋듯이 피해자는 물론 우리 지역공동체가 복구를 넘어서 더 나은 영덕, 더 행복한 영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산불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이재민 대책과 지원을 추진했으며, 신속한 현장 피해조사와 함께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특별 추진 TF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지난 9일 피해 지역 최초로 철거에 돌입하며 이재민의 안정적인 주거와 일상 복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이번에 수립된 종합 복구계획에 대한 정밀화 작업과 검증을 이달 말까지 마쳐 확정하고, 다음 달까지 임시주거시설 조성을 완료해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또 자연산 송이 12년 연속 최대 생산지인 소나무 숲을 복원하기 위해 긴급벌채와 산사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장기적으론 775억원을 투입해 5~7년에 걸친 중·장기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과학적인 타당성 평가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보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송이를 지원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농·어업 피해의 경우 ▷농업시설물과 장비 복구비로 피해액의 35% ▷피해율 50% 이상 농가 1인당 생계비 73만원 ▷농작물복구비로 농약대 100% 대파대 50% ▷가축 입식비 50%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전소 어선 폐기물 처리 ▷개인 어망·어구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양식어 폐사 보험 적용과 복구비용 산정기준 단가를 상향할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번 산불로 지역경제의 주력 산업인 관광 분야의 위축에 대응해 ▷자원봉사와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경기 활성화 방안 ▷블루로드 긴급 복구 추진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제공 ▷관광택시·관광교통DRT 도입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와 홍보에 힘을 쏟는다. 여기에 피해 소상공인에 대해 업체당 300만원을 지원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피해업체에 대해 저금리 금융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하며, 군민 생활 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 30만원 지급이 신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TF팀을 꾸려 추진하고 있다. 영덕군은 이 같은 종합 복구계획이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 국회에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할 방침이다. 또 3천112억원의 복구 비용 중 국비 부담금 1천669억원과 도비 721억여 원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건의해 복구 사업에 차질 없도록 하고, 군비 부담금에 대해선 특별교부세 등의 국비 지원 요청에도 나선다.
2025-04-17 17: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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