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SK온과 배터리 순환 생태계 구축에 '맞손'
에코프로와 SK온이 손잡고 배터리 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24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지난 22일 에코프로 서울사무소에서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 정회림 에코프로 경영전략실장, 이경민 SK온 사업개발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순환 생태계 업무협약'과 블랙파우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블랙파우더는 2차전지 스크랩(불량품)과 폐배터리를 파쇄해 만들어지는 검은색 가루로,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이 농축돼 있어 '배터리의 원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코프로 그룹 내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씨엔지는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로부터 폐배터리 스크랩 기반 블랙파우더를 공급받는다. 공급 물량은 월 기준 약 200t이며 계약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총 5년이다. 에코프로씨엔지가 SK온에서 고품질 블랙파우더를 공급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BA에서 나오는 블랙파우더를 공급받아 경북 포항에서 양극재를 만든 뒤 다시 SKBA에 공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이번 협약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부터 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순환 생태계 구축은 물론이고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공고히 다지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이번 블랙파우더 장기 공급 계약으로 에코프로와 SK온이 셀, 양극재, 전구체, 리튬으로 이어지는 2차전지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 비즈니스모델을 완성했다"며 "차별화된 리사이클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료 공급처를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에코프로씨엔지는 전처리(건식)와 후처리(습식) 공정 기술과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전문 기업이다.
2025-08-24 15:48:58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근로자 임금 떼먹고 잠적한 건설업자 체포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근로자들의 급여를 떼먹고 도망다닌 건설업자를 체포했다. 22일 포항지청에 따르면 전날 포항지역 근로자 9명의 임금 2천716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8개월 넘게 도망 다니던 건설업자 A(58)씨를 울진에서 붙잡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 포항지청은 K씨가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바람에 소재파악에 애를 먹었다. 이에 포항지청 근로감독관은 통신 및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행적을 수개월간 위치 추적한 끝에 울진에 마련한 새로운 주거지를 파악해 검거에 성공했다. A씨는 체포되자, 근로자 9명의 임금을 모두 청산하겠다고 밝혔지만 포항지청은 고의성 등이 크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포항지청은 올 들어 임금을 체불하고 출석을 거부한 사업주 9명을 체포했다. 신동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은 "최근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이 계속 늘고있다. 포항지청은 이러한 임금 체불 사건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해 노동자 보호에 적극 노력할 예정이며, 임금을 체불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는 사업주는 체포 등 강제수사를 원칙으로 끝까지 추적 수사하겠다"고 했다.
2025-08-22 16:44:23
포스텍(포항공대)이 포항시와 경북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한 '생활과학교실' 사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사업은 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아동센터·학교·도서관 등 시민들의 생활 반경 내 시설을 활용해 무료로 과학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은 지난 2005년 시작된 이후 누적 참여자수가 4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매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는 ▷포스텍과 함께하는 과학교실 ▷과학탐방 투어 ▷창의과학교실 ▷나눔과학교실 등 4개 범주에 9개 수업이 진행됐다. 특히 디지털 역량을 높일 수 있는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활용 교육이 다양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았다. 최근 마무리된 ▷쳇GPT 기초 원데이 ▷인공지능과 놀기 ▷인공지능으로 미디어 만들기 ▷인공지능으로 데이터 읽기 등의 수업에는 정원(130명)의 3배가 넘는 420명이 신청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학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포스텍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 역량이 지역사회와 공유되고 있다"며 "AI를 포함한 미래형 과학, 인문학이 융합된 교육을 통해 시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포항'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겠다"고 했다. 한편, 오는 10~11월에는 '과학탐방투어' 사업의 일환으로 'K-과학기술 투어'와 '포스텍 나우' 프로그램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과 자세한 정보는 포스텍 환동해 글로컬 연합 아카데미(https://popens.postech.ac.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8-21 17:06:46
경북 영덕군, 올해도 고향사랑기부 열기 '후끈'…국내 숙박 플랫폼과도 이벤트 진행
경북 영덕군을 향한 시민들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도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향사랑기부제 참여가 가장 많았던 영덕군은 올해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부동참을 돕고 있다. 영덕군은 8월 20일~10월 30일 고향사랑기부제 민간 플랫폼인 위기브와 국내 대표 숙박 플랫폼인 '여기어때'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에 고향사랑기부를 완료한 기부자에게 '1만원 감사 쿠폰'을 제공하는 것으로, 해당 쿠폰은 지역 제한 없이 전국 어디서든 숙박 예약시 사용할 수 있다. 영덕군 측은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이상 많은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거주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하면 답례품과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군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인 기금으로 생활민원 기동처리반을 운영 등을 통해 1천864건의 민원을 해결하며 주민들의 편의를 도왔다. 올해는 토닥토닥 영덕문화센터, 생활민원 기동처리반, 귀농·귀촌 생태학교 등에 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광열 군수는 "출향인뿐 아니라 영덕산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공감한 많은 분들이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해주고 있다"며 "기부금이 지역발전에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5-08-21 15:34:06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포트폴리오 구축…스탠다드 및 엔트리 전기차 시장까지 모두 섭렵
포스코퓨처엠이 프리미엄 전기차용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와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의 파일럿 개발에 성공했다. 스탠다드 및 엔트리 전기차 시장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양극재 포트폴리오 구축이 실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현재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 'N8x'를 중심축으로 한 프리미엄 양극재를 생산 공급하고 있고, 이번에 개발한 소재의 양산 공급이 더해지면 양극재 시장에서의 보다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니켈 함량을 95% 이상 늘린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는 에너지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프리미엄급 전기차 시장은 물론이고 미래 교통으로 주목 받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에도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 향상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모빌리티의 AI(인공지능) 활용 확대와 자율주행성능 고도화에는 다량의 전력사용이 필수적이므로,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울트라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스탠다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파일럿 개발도 완료했다.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는 고가인 니켈 함량 비율을 60% 내외로 낮추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에너지밀도가 낮아지는 문제는 고전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양극재다. 망간 비율을 높이고 단결정화를 통해 충·방전시 수축·팽창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전성은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원료 비중에서 고가의 니켈이나 코발트 비율을 줄인 데다 수산화리튬 대신 저렴한 탄산리튬을 적용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번 제품이 국내외 완성차 및 배터리사 등 고객사 요청시 적기에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며 "또 최근 LMR 양극재가 파일럿 개발을 마치고 연내 양산 기술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제품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5-08-21 15:30:55
이번 주는 100년 전 영덕의 밤 풍경 속으로 떠나볼까…'2025 영덕 국가유산 야행' 22,23일 개최
경북 영덕군과 영덕문화재단은 22, 23일 이틀간 영해면 옛 영해장터거리 일원에서 '2025 영덕 국가유산 야행' 행사를 진행한다. 20일 영덕군에 따르면 '8가지 밤 풍경, 8야(夜)'를 테마로 마련된 이 행사는 100년 전 영덕의 밤풍경을 재현하기 위해 문화유산이 집중돼 있는 거리를 중심으로 공연이나 체험행사를 선보인다. 영덕군과 영덕문화재단은 4년 연속으로 야행 운영과 관련한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행사 기간 영해 거리는 청사초롱불을 맞으며 100년 전 번화가로 변신한다. 모던보이로 분장한 전문배우와 군민배우, 한복을 차려입은 문화해설사가 영해장터거리 곳곳을 다니며 관광객을 맞는다. 또 거리엔 인력거가 다니고 골목엔 다양한 전통놀이가 펼쳐진다. 행사의 백미는 23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근대의상 퍼레이드다. 풍물단이 길을 열면 한복과 복고풍 의상을 차려입은 군민과 관광객이 근대거리를 행진하며 100년 전 장터거리를 재현한다. 1935년 세워진 영해금융조합 외벽은 다양한 영상을 투사해 상영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된다. 영해금융조합 안에서는 무성영화가 상영되고, 실내 전시공간에는 영덕 주민들이 간직해온 가보와 골동품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해설이 있는 근대가요, 판소리, 민요, 난타, 고고장구, 색소폰 등 공연도 풍성하다. 재단은 영해면이나 영해만세시장에서 지출한 영수증을 제시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기념품 행사도 진행한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 국가유산야행으로 영해의 밤이 더 아름답고 풍성해졌다"며 "많은 분들이 방문해 밤에 더 걷고 싶은 거리 영해면의 매력을 담아가셨으면 한다"고 했다.
2025-08-20 16:41:54
포스코, 500억원 규모 'CVC 펀드' 결성…미래 신사업 확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포스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1호 펀드'를 결성한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포스코가 400억원, 포스코기술투자가 100억원을 각각 출자하며, 오는 29일 결성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스코 CVC 1호 펀드는 디지털 전환(DX), 에너지 절감, 탄소 저감, 재생에너지 등 포스코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된 핵심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전체 펀드의 20%를 해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포스코는 다각적인 검증과정을 통해 기술가치, 재무구조, 전략적합성 등의 요인들을 평가해 미래 혁신 기술을 선도할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투자대상 회사와 R&D(연구개발) 및 실증사업 공동추진, 투자기업의 제품·기술 직접 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추진해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포스코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은 포스코기술투자가 맡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CVC 1호 펀드 결성을 통해 AI(인공지능), 에너지 대전환, 탈탄소 등 전략적 연계성이 높은 미래 유망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며 "포스코의 저탄소·스마트 제조 프로세스 혁신을 가속하고 지속가능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혁신 기술 및 미래 유망 사업 적기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 목적의 CVC 펀드를 기존 포스코홀딩스 중심에서 사업회사 맞춤형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지난 13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50억원 규모의 CVC 1호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2025-08-20 16:40:55
경북 영덕군, 공무원 사칭 사기 주의 당부…의심되면 신고
경북 영덕군은 최근 공무원을 사칭한 계약 사기 사례가 지역 내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지능형 범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영덕군에 따르면 전날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 '행정 차량 경유 구매건'이라는 위조 공문서를 통해 1천550만원 상당의 기름을 납품 받으려 한 일이 발생하는 등 이달에만 6건의 사기 신고가 들어왔다. 다행히 주유소에서 관계부서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덕분에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지역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들의 걱정이 크다. 영덕군은 군청 소속 공무원이라고 밝히며 공문서나 명함을 제시한 뒤 선입금, 물품납품 등을 요청할 경우 반드시 성명, 직위, 소속 부서 등을 확인하고 해당 기관에 직접 사실 여부를 문의해 달라고 했다. 또 공문서에 관인이 있다고 해도 통상적인 거래가 아니라면 관계기관에 반드시 확인해 줄 것도 요청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계약 사기가 이달 들어 갑자기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거래시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 사례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군 차원에서도 공무원 사칭 범죄를 막기 위해 소상공인 모임을 통해 내용을 알리는 등 다양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2025-08-20 15:31:46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최근 철강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을 매각을 추진하자 협력업체들이 손실 보상(매일신문 2024년 8월 5일 자 보도)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플랜텍, 포스코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플랜텍 최대주주인 유암코는 코스닥 상장사 (주)미코를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인 결과 최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플랜텍 지분 71.93%이며, 매각 금액은 매입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천542억원가량이다. 매각이 확실시되자, 플랜텍 하청으로 손실을 입은 협력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협력사 측은 "유암코는 포스코로부터 매년 받은 수천 억원에 이르는 수주에 대한 수익과 매각대금을 챙기고 떠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공사 손실에 대해 해결 없이 회사만 팔고 떠나버리면 남은 피해업체들은 어떡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암코는 지난 2020년 5월 플랜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600억원을 들여 주당 500원에 신주 1억2천만주를 인수한 뒤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매각 조건으로 포스코와 5년간 4천~6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약속받았고, 현재까지 2조원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 매년 200억~3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다, 이번 매각 대금까지 합치면 유암코가 플랜텍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인수 대금의 4~5배는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유암코가 배를 불리는 사이, 관련 공사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지역 협력사들은 눈덩이처럼 늘어난 부채에 허덕이며 도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 협력사에 따르면 플렌텍은 지난 2023~2024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저가수주와 과다한 선공제를 되풀이하며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그 손실은 협력사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져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최대 140억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 외에도 협력사 측은 플랜텍이 주도한 ▷공기 연장(7~8개월)에 따른 작업자 추가 및 휴일·야간작업 증가 ▷주당 능률공수 추가 지급에 따른 개인당 임금 상승 ▷공사 중단 요청 묵살 등이 손실을 더 키웠다며 법적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공사손실 책임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회사 매각은 '먹튀'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간 전체 일감 가운데 90%를 포스코를 통해 받아가며 이득을 챙긴 유암코가 지역의 협력업체와 공사 손실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고 중간에 빠지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플랜텍 관계자는 "미코도 피해업체들과 법적 다툼에 대해 알고 있고, 추이를 살피고 있다"며 "인수는 플랜텍이 가진 수소발전 사업 역량이 높게 평가받아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플랜텍 인수에 나선 (주)미코는 1996년 설립된 세라믹 소재 및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전문기업으로, 반도체·바이오·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5-08-20 15:27:02
경북 포항에서 18일 실종된 70대 남성이 하루 뒤 영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영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 41분쯤 남편이 귀가하지 않았다는 아내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들어가 19일 오전 영덕군 강구면의 한 야산에서 쓰러져 있던 A씨를 찾아냈다. 경찰은 A씨가 몰던 차량이 임도에서 약50m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5-08-20 08:49:32
포스코그룹, 인도 건설 예정인 합작 일관제철소 규모 확대…500만t→600만t
포스코그룹이 JSW그룹과 인도에 짓는 일관제철소 규모를 연산 500만t에서 600만t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HOA(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체결식에는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대표이사 사장(미래전략본부장)과 인도 1위 철강사인 JSW스틸 자얀트 아차리야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0월 '철강 및 2차전지소재 분야 등 사업 협력에 관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HOA는 양사 협력이 한발 더 나아가 일관제철소 건설지역, 생산규모, 지분구조 등을 보다 구체화하는데 초점을 뒀다. 일관제철소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함께 녹여 쇳물을 만들고 이 쇳물로 철광재를 생산하는 일련의 제선, 제강, 압연 과정을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양사는 석탄과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원료 조달 경쟁력이 높은 인도 동부 오디샤주를 일관제철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해 공동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뒤 최종 부지를 확정하기로 했다. 제철소 규모는 조강 생산량 600만t으로, 지난해 검토했던 500만t에서 20%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인도의 철강소비량이 최근 3년간 9~10%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신흥 시장에 더욱 적극적인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는 포스코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신설 제철소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를 보유하는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로 추진된다. 이번 HOA 체결을 계기로 양사는 세부 투자 조건 협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층이 직접 참여하는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 진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주태 사장은 "인도는 글로벌 철강 시장의 핵심 성장축으로,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의 오랜 신뢰관계로 구축해온 파트너십이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한국과 인도 1위 철강기업의 협업이 미래가치 창출은 물론 양국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JSW그룹은 인도에서 철강,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룹 최대 사업회사인 JSW스틸은 4개의 일관제철소를 운영 중인 인도 제1의 철강사다.
2025-08-19 10:22:26
포스텍 연구팀, 자폐 치료 가능성 열어…열쇠는 '장내 세균'
포스텍(포항공대)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임신혁·김태경 교수, 생명과학과 박철훈 박사 연구팀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이하 ASD) 발병에 관여하는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냈다. 장내 환경 조절을 통한 자폐증 치료 가능성에 새로운 길을 연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ASD는 사회성·의사소통·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발달장애로, 최근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이 질환은 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 기존의 유전적 요인보다는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이 뇌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장-뇌 축' 이론에 주목했다. 사람 몸속에는 인간 세포보다 10배 많은 박테리아가 존재하는데, 임상 연구에 따르면 ASD 환자는 일반인과 다른 장내 미생물 구성을 갖고 있다는 것. 특히 환자의 90%가량이 위장관 질환을 함께 겪고 있다는 점도 미생물과의 연관성을 짐작하게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세계 최초로 무균 상태에서 자란 유전자 변형 ASD 동물(쥐) 모델을 제작했다. 이 모델은 장내 미생물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ASD 특유 행동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장내 미생물이 자폐증 증상 발현에 필수적 요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또 장내 미생물이 뇌 속 면역세포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특정 염증성 T세포가 자폐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실제로 연구팀이 이 염증성 면역 경로를 차단하자, 신경 염증이 줄고 행동 이상이 완화됐다. 장-면역-뇌를 잇는 새로운 메커니즘임을 입증한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후보 유전체를 분석해 대사산물 생성 및 흡수 능력을 예측하는 AI(인공지능) 기반 대사산물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을 찾아냈다. 이 균을 투여하면 대사 균형이 회복되고 신경 염증이 감소하는 등 ASD 관련 행동 이상이 예방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혁 교수는 "자폐증을 유전 질환으로 여길 게 아니라, 장내 미생물 조절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면역-신경계 질환으로 봐야 한다.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는 크다"면서 "앞으로 임상 연구를 통해 자폐증 증상 개선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및 생균제 치료제 개발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5-08-18 15:32:15
에코프로, NCA 양극재 누적판매량 30만t 달성…전기차 300만대 분량
에코프로 주력 제품이자 1호 양극재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가 누적 판매량 30만톤(t)을 달성했다. 2008년 NCA 양극재 첫 상업생산 이후 지난 상반기까지 올린 성과로, 이는 전기차 300만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량이다. 17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2차전지 사업 초석인 NCA 양극재 제품은 전동공구, 청소기, 전기자전거에 이어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로 사용처가 크게 확대되면서 판매량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NCA 양극재는 에코프로가 2004년 처음 2차전지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개발에 나선 제품이다. NCA 소재는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20~30%가량 높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기술장벽이 높았다. 이에 에코프로는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드는 기술 내재화를 통해 2005년 전구체 설비 준공에 이어, 2006년 제일모직으로부터 양극재 사업 인수를 통해 NCA 양극재 기업으로 성장을 본격화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하이니켈 NCA의 니켈함량 비중을 80%에서 91%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95% 비중의 NCA 제품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결과 2021년까지 전동공구 등에 10만t가량을 판매하던 NCA 양극재는 2022년 들어 전기자동차와 ESS용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2년 여만에 판매량 20만t을 달성했다. 특히 ESS용 양극재 판매량은 2003년 대비 6배 수준으로 확대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국산화에 성공한 에코프로의 NCA 개발 역사와 경쟁력은 곧 에코프로의 도전과 혁신의 기록"이라며 "앞으로 ESS를 포함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2025-08-17 14:34:03
▶류희영 씨 15일 별세. 류인혁(포항세명기독병원 원장)부친상. 빈소=포항세명기독병원 5층 특실. 발인=17일 오전 10시. 장지=영천 임고면 효리(선산)
2025-08-16 18:52:32
[취재현장-박승혁] 포항의 잃어버린 6년, 휘청이는 지역 경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1번지, 경북 포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두 개의 큰 성장 동력인 철강과 2차전지가 바닥을 치면서 현재 포항은 미래 희망조차 얘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은 글로벌 시황 악화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8개월간 이어진 포항제철소의 적자가 단순 외부 환경 탓만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최근 흑자를 내긴 했지만 평소의 100분의 1 수준인 10억원에 그쳤다. 그렇다면 같은 글로벌 환경에 놓인 광양제철소는 현재 어떠한가. 올 들어 연속 흑자를 내며 포스코를 먹여 살리다시피 하고 있다. 철강 팔아 돈 벌고 남은 전기 팔아 이익 남기고, 광양은 지금 더 큰 성장 중에 있다. 오죽하면 직원들은 임원들의 인사말이 '광양에서 시작해서 광양'으로 끝난다고 할 정도다. 철강 맏형 포항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된 이유는 뭘까. 포항제철소를 집어삼킨 태풍 힌남노(2022년)의 여파도 컸지만 많은 이들은 '포항의 잃어버린 6년'을 주범으로 지목한다. 지난 2018년 7월~2023년 3월, 이 기간 경북 포항 경제는 이강덕 시장과 최정우 전 포스코 그룹 회장 간 감정싸움에 휘말려 방향성을 잃어 갔다. 이 시장은 최 회장의 저자세를 요구했고, 최 회장은 이에 대한 반발로 지역 투자를 회피했다. 급기야 최 회장은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를 만들어 포스코 본사 기능을 서울로 끌고 가 버렸고, 각종 투자도 인재 유치를 이유로 수도권에 집중했다. 창사 이후 한 번도 빼먹지 않았던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운영비마저 모두 회수해 갔으니 다른 분야는 더 볼 것도 없을 정도였다. '미운 포항'에 줄 미래 먹을거리는 없었다. 이 기간 10조원에 달하던 포항침상코크스 공장은 포항을 떠나 광양에 둥지를 틀었다. 당초 2017년 약 59만5천㎡(18만 평) 규모의 공장 건립이 포항에 예정됐지만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포스코는 광양행을 택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즉각 반발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또 비슷한 기간 공장 투자비만 1조원에 달하는 전기강판 4공장이 광양행 버스를 탔다. 포항제철소 내 조성된 1, 2, 3공장과 연계해 지어질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깬 광양 투자였다. 전기강판은 까다로운 생산 방식과 오랜 노하우가 필요한 품목이어서 포항이 공장을 독점해 왔지만 이때도 부지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광양에 공장을 건설했다. 제철소 내 발전소 건립에도 무심했던 포항은 결국 전기로마저 광양제철소에 내줬다. 2026년 가동 예정인 광양제철소 전기로 공장(연산 250만t)은 수전 비용을 저렴하게 확보한 광양 차지가 당연했지만 포항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광양국가산단에 또 한 번 1조원 규모의 에너지 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광양 투자를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마련된 철강 인프라가 최근의 포스코 신규 투자까지 흡수하는 것이다. 포항시는 늦었지만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과 함께 빠른 관계 개선을 시작했다. 최근 수소환원제철 사업에 손을 맞잡으며 공장 부지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지역 경제인들은 6년간 등진 시간을 지금이라도 만회하겠다고 나서 다행이라고 하면서도 현재 포항의 경제 상황을 돌아보니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결과물을 보는 것 같아 여간 답답한 게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 시장이 불편하더라도 속으로 삼킨 뒤 실리적인 '후흑학'을 실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포항과 달리 광양·여수·순천 단체장들이 포스코 임원들을 보면 반갑게 맞아 주고 먼저 손을 내미는 데는 '내가 아닌 우리 지역 경제가 우선'이라는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2025-08-14 17:40:28
포스텍·서울대 공동 연구팀, 수소 대량 생산 가능한 신물질 개발…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
국내 연구진이 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가진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텍(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진현규 교수·이동규 박사 연구팀과 서울대 재료공학부 정인호 교수·남준현 박사 연구팀은 지구상에 풍부한 열에너지만으로 깨끗한 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 물질은 기존보다 훨씬 빠른 컴퓨터 계산으로 발견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 없는 미래 에너지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많은 국내외 연구진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배출 저감 방안 찾기에 나선 결과 태울 때 물만 나오는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도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는 기술개발 경쟁에 있어 핵심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특정 산화물 물질이 열을 받으면 산소를 내보내고, 식으면 물에서 산소를 빼앗아 되돌리는 과정을 반복해 수소를 만드는 '열화학적 수소 생산' 기술에 우선 주목했다. 이 방식의 문제는 어떤 원소를 넣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또 최적의 비율과 반응 온도는 얼마인지를 찾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열역학 원리를 바탕으로 한 대용량 데이터베이스와 고속 계산 기술을 결합해 '고속 대량 스크리닝'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 방법을 통하면 1천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조건을 단 하루 만에 분석할 수 있다. 기존 방식보다 무려 7천배 이상 빨라진 속도다. 이렇게 컴퓨터로 걸러낸 물질들을 실제 실험실에서 성능을 확인한 결과,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MgMnCo)0.65Fe0.35Oy'라는 복잡한 이름의 새로운 물질을 찾아냈다. 이 물질은 마그네슘·망간·코발트·철 등 여러 금속을 절묘한 비율로 섞여 만든 복합 산화물로, 열에너지 변환 효율과 원자당 수소 생산량 등 지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포스텍 진현규 교수는 "수소 생산을 넘어 다른 산업 분야에도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를 의미있게 본다"며 "새로운 수소 생산 물질을 찾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이 기술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메탄 개질 공정, 폐배터리에서 귀중한 금속을 회수하는 배터리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25-08-14 16:46:00
포스코이앤씨 작업 중단 사태에 포항 국책사업 '올스톱'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중대재해 사고 논란(매일신문 12일 등 보도)으로 경북 포항시의 대형 건설사업들이 줄지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전국 모든 사업장의 작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포항시에서 진행하던 사업들 또한 무기한 연기에 들어간 탓이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은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해오름대교' 공사이다. 해오름대교는 총연장 395m(왕복 4차선)의 해상 교량이며 총예산 784억원(국비 389억원·도비 170억원·시비 225억원)이 투입된다. 수면에서 약 64m 높이의 주탑과 360도 전망이 가능한 실내·외 전망대 설치가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건설을 맡고 있으며 당초 내년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오는 11월 조기 개통을 목표로 공정을 앞당겼다. 최근에는 교량 상판 연결이 완료되고, 눈으로 대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건설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해당 공사현장 또한 지난 7일부터 작업이 잠정 중단되며 정확한 개통날짜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해오름대교 외에도 포스코이앤씨가 포항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형사업은 '상생근린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 공동주택 건설'이 있다. 지난 2023년 8월 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해당 사업은 포항시 남구 이동의 대형 상생근린공원을 조성하면서 인근에 총 2천667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1천668가구, 포스코이앤씨가 999가구씩 나눠서 시공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담당하고 있는 구역은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건설 현장 끼임 사고 ▷광양제철소 내 덕트(배관) 철거 현장 무너짐 사고 등이 연이어 발생한 지난달부터 공사가 중단 중이다. 이처럼 포스코이앤씨가 담당하고 있는 대형사업들이 줄지어 멈춰 서고 있지만, 포항시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망사고라는 뚜렷한 공사 중단 이유와 정부의 강경한 대책 속에서 포항시가 이렇다 할 입장을 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만약 대통령의 말대로 정부가 포스코이앤씨의 사업권을 박탈하기라도 한다면 공사 중단을 넘어서 포항 경제가 휘청일 만큼 큰 일"이라며 "오는 25일까지 포스코이앤씨가 전국 사업자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완료한 후 공사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있어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5-08-14 15:31:24
실버스포츠 '피클볼'의 신흥강자로 우뚝 선 '영덕군'…2025 FUN80 전국 피클볼 괴산대회서 준우승 차지
경북 영덕군이 이름도 생소한 '피클볼' 대회에서 창단 첫 해 준우승을 거머쥐며 전국에 제대로 지역 이름을 알렸다. 14일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8~10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2025 FUN80 전국 피클볼 괴산대회'에서 영덕강구피클볼클럽이 60대 이상 복식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석형(66)·석종술(64) 선수는 경기 내내 침착한 전략과 탄탄한 팀워크를 보이며 우승 문턱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예선전에서는 전승에 가까운 저력을 보이며 실력을 입증했다. 영덕강구피크볼클럽은 올해 1월 창단 이후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인 및 단체 훈련을 주 3회 이상 병행하며 기본기를 꾸준히 다진 것이 이번 준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영덕강구피클볼클럽은 청주에서 영덕으로 귀촌한 이상수(55)·송은숙(54) 부부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부부는 해외에서 즐겼던 피클볼을 확산하기 위해 클럽 창단 뜻을 내비쳤고, 이에 주민들은 하나 둘 회원으로 등록했다. 현재 회원은 50명, 대기인원은 10명이다. 피클볼은 테니스·탁구·배드민턴이 섞인 하이브리드 스포츠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50년 동안 즐긴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피클볼은 경기 규칙이 테니스, 탁구처럼 익숙하고 간단해 5070 액티브 시니어가 쉽게 즐길 수 있다. 지름 약 7㎝의 플라스틱 공으로 랠리를 통해 11점을 먼저 얻는 팀이 승리한다. 경기장 크기가 테니스 코트의 3분의 1 크기라 무릎 같은 관절 부담이 작고 체력적으로 크게 무리도 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영덕강구 피크볼클럽 이석형 회장은 "취미로 시작한 운동인데,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친교는 물론이고 사회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피클볼이 파크골프처럼 시니어의 스포츠 붐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남희동 강구면장은 "짧은 시간 대회를 준비하고서도 영덕강구 피클볼클럽이 보여준 준우승의 기록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이번 활약이 시니어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지역을 알리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25-08-14 14:45:17
미래 축구 꿈나무들, 영덕에 모였다…'2025 STAY 영덕 추계 중등 축구대회' 14일 개막
'2025 STAY 영덕 추계 중등 축구대회'가 전국 중등 축구 꿈나무들의 열띤 경쟁 속에 14일 경북 영덕군에서 막이 올랐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9개팀(U15 64개팀·U14 65개팀), 4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영덕군은 대회기간 무더위 및 폭우 대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구장별로 안전관리 요원과 의료 인력 등을 충분히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꼼꼼히 대비했다. 특히 선수단과 가족, 관계자 등 수천명의 인원이 지역에 장기간 머무는만큼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에서 바가지 요금 등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감독하는 활동도 펼쳤다. 영덕군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 등이 산불 이후 위축된 지역 관광소비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대회 운영지원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대회는 전국 축구 유망주들이 기량을 펼치는 축제의 장이자, 영덕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매끄러운 경기 운영과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남길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5-08-14 09:53:42
"최고급 고기 준비해 주세요" 포항 의사 사칭 노쇼 사건 잇따라
"포항 ○○병원인데요, 돈 생각하지 마시고 13명 먹을 수 있는 최고급 고기 준비해 주세요." 최근 경북 포항에서 종합병원 의사를 사칭해 고급 음식점을 상대로 노쇼(No–Show) 사건이 잇따라 상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상인들에 따르면 포항의 한 종합병원 소속 의사를 사칭해 소고기, 회 등 고급 음식점에 예약을 한 뒤 나타나지 않은 사례가 이달 들어 최소 8건 이상 발생했다. 지난 8일에는 포항 남구의 한 고집에 자신을 포항○○병원 직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과장님과 함께 회식할 예정이니 13명 분의 최고급 소고기를 준비해 달라"며 과장 명함과 함께 예약을 요청했다. 주인이 가성비 좋은 부위를 추천하자, "돈은 상관없으니 무조건 비싼 걸로 달라"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A씨는 예약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식당 주인은 휴대전화 메시지로 받은 명함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확인 결과 명함에 적힌 과장은 재직하고 있었으나 식당을 예약은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앞서 6일에도 포항 북구의 한 고급 횟집에 또 다른 병원의 과장 명함을 전하며 15명이 회식을 원하다는 전화가 걸려왔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과장 명함은 실제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과장의 명함과 휴대전화 번호를 제외하고는 똑같았다. 식당 주인은 "종합 병원 과장이라는 명함에 속아 예약을 받았는데, 결국 100만원이 넘는 음식을 그대로 버리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달 초 포항 남구 한 소고기 전문점에서는 병원 원장을 사칭한 한 남성으로부터 16명의 회식을 위한 음식과 300만원 상당의 고급술을 준비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주인은 이 남성이 주문한 술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얘기하자, "알았다'는 답변을 끝으로 더 이상 통화가 되지 않았다. 피해를 당한 한 상인은 "요즘 포스코 등 철강 경기의 어려움으로 손님이 줄어 고민이 큰 데, 이 같은 사기까지 기승을 부려 장사하기가 더 어렵다"며 "강력한 단속으로 이들을 벌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의사 사칭 피싱 범죄를 확인하는 전화가 많아지고 있다. 병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과장들의 정보를 토대로 명함을 만든 뒤 노쇼 행각을 벌이는 것 같다"며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더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엄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5-08-13 16: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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