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과 청년 인구 유출이 국가적 위기로 떠오른 가운데, 포스코의 벤처 육성 생태계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철강산업 중심이던 지역 경제가 대기업의 전폭적인 창업 지원에 힘입어 로봇·인공지능(AI)·2차전지 등 첨단 신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주도의 벤처 지원 모델이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벤처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포스코그룹은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고 자금과 거점을 지원하며 포항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 인프라인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은 개관 3년 만에 비수도권 최초로 민관협력 팁스타운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이곳 입주기업의 가치는 1조5천943억원 수준으로, 근무 인원만 1천114명에 이른다. 뛰어난 산·학·연 인프라에 매력을 느낀 36개 기업이 포항으로 본사나 연구소를 이전했고, 이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140여개가 창출됐다.
초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을 위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MP)'를 통해 현재까지 175개 기업에 392억원을 투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경진대회인 스타트업 월드컵 한국 지역전 참가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가 지원 등 글로벌 진출 혜택까지 더해지며 지역 스타트업의 세계 무대 도전을 적극 돕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 혁신 기술 보유 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1호 펀드 결성도 마쳤다.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절감 분야 유망 기업들이 재정적 안정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포스코 사내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사내벤처 제도 '포벤처스'의 성과도 눈부시다. 철강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하거나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혁신 기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사내벤처 1기 '이옴텍'은 철강 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결합한 복합재 '슬래스틱' 침목을 개발해 포항제철소 철도에 적용했다.
기존 수입품이나 고가의 유리섬유 소재보다 단가가 낮으면서도 100%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보호와 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5기 '포솔이노텍'은 부식에 강한 고내식 코팅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볼트와 브라켓은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 지붕재 등에 설치돼, 잦은 부품 교체로 인한 위험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포항을 청년 기업인에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첨단 IT 기술과 접목한 사내벤처들의 약진은 포항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한다. 4기 '고레로보틱스'는 건설 현장에 특화된 자율주행 야간 양중 로봇을 선보였다. 범용성에 초점을 맞춰 상용화가 늦어지는 기존 로봇들과 달리, 건설 현장의 야간 자재 운반이라는 특정 목적에 집중해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로봇은 정부 지원사업에서 2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고레로보틱스는 향후 포항에 로봇 전문 공장을 지어 지역 내 산학연 5각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AI 솔루션 전문 기업 '앰버로드' 역시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AI 솔루션 도입에 10개월 이상 걸리던 시간을 3개월 수준으로 대폭 줄인 '마이너리포트'가 이 회사의 대표작이다. 현장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불량률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실제 중견 철강사 적용 이후 확실한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입증하며 다른 공장으로도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밖에도 동반성장지원단을 꾸려 중소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본원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스마트공장 구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현안 해결 등을 밀착 지원하며 지난 4년간 97개 기업에서 526억원의 재무 효과를 냈다. 55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으로 구성된 포스코벤처지원단은 전남과 포항 지역의 2차전지 소재 및 복합 소재 기업 등에 무상으로 기술을 자문하며 생태계 강건화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벤처 육성을 향한 포스코의 진심은 포항을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드는 기회의 땅으로 바꾸고 있다"며 "철강산업의 든든한 기반 위에 로봇·AI·첨단소재 산업이 융합하며 포항 지역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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