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0항쟁 6돌...정가반응

문민정부출범으로 {6.10항쟁}이 역사적의의를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당시항쟁을 주도했던 일부가 정권의 핵심세력으로 바뀐탓인지 여야를 막론, 전체정치권이 {6.10항쟁}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 일색이다.o...{6.10항쟁}당시 통일민주당총재이자 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이었던 김영삼대통령은 10일 당시 항쟁의 주역이었던 계훈제.양순직.이돈명씨등 17명을청와대로 초청, 점심을 함께 하며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정부는 {6.10항쟁} 연장선상에 있으며 그 정신을계승 발전시켜나가겠다며 6월항쟁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김대통령은 당시 민주당과 민추협을 이끌며 서울.대구등 전국을 돌며 직접시위에 참여하는등 사실상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오찬과 관련, 청와대측은 [당시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동지들을 만나위로하는 자리]라고 모임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6.10항쟁}을 역사속에 자리매김하려는 김영삼정부의 시도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6.10항쟁}은 비록 3당합당으로 오점을 남기기는 했으나 문민정부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서 {6.10항쟁} 6주년은 분명 공식적으로 자리매김을하는 날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o...김덕룡정무제1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민주화의 진전에 큰분수령이 되었던 6.29선언은 정치적으로 크게 평가를 받아야하나 6.10이라는시민들의 자발적인 민주항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6.10항쟁은 문민정부탄생에 큰 기여를 했고 잘 알다시피 김대통령이 주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행사는 정부주도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이날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청와대와 민자당주최의공식행사는 하지 않았다.

한편 {6.10항쟁 6주년}을 바라보는 느낌이 민자당의원 모두가 같을 수 없는데 현재 6.10항쟁을 주도했던 세력이 여권의 주류를, 당시 반대편에서 이를저지했던 세력들이 비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계의 모중진의원은 {6.10항쟁}의 현재적의미와 관련 [6월항쟁을 통해 제기된 정치경제사회분야의 개혁과제들이 아직도 추진해야할 사항인 만큼 민주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적과제를 실현하는 것이 6.10항쟁의 현재적 계승]이라고말했다.

당시 4.13호헌조치에 앞장섰던 일부 민정계의원들은 착잡한 모습들인데 당시민정당지도부를 보면 권익현의원이 당고문을 이춘구의원과 이한동의원이 각각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로 활약했으며 당시 시위진압등 치안책임자로서 정호용의원이 내무부장관을 이영창의원이 치안본부장을 맡고 있었고 안무혁의원은당시 안기부장으로 관계기관대책회의를 주도했다.

o...민주당도 이날 당사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민주당이 6월항쟁의 정통성을이어받았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이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결의를 다졌다.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6.10항쟁은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해 산화해간 민주영령과 재야지도자, 학생, 노동자, 농민 그리고 김대중 김영삼 두분과 이기택대표를 중심으로 한 야당정치세력이 이룩한 범민주세력의 승리의 투쟁이었다]고평가했다.

그러나 새정부가 6.10항쟁을 새로이 조명하려는데 대해서는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내심으로 내키지 않는 기색이다.

한편으로 신정부가 6.10항쟁을 문민정부의 이미지와 연결시켜 이를 정권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6.10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기 앞서 민주당이 제시한 청산, 개혁과제를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이것만이 민주항쟁의 기본정신인 {민주쟁취, 민권회복}을 이어받을 수 있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청와대로부터 6.10항쟁으로 구속됐던 김병오정책위의장, 제정구, 이규택의원이 초청을 받았으나 김의장은 신정부의 개혁.사정에 비판적인민주당의 당3역이란 직책상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우려해 불참키로했다.

아직까지 신정부의 성격을 군사정권의 연장선상으로 바라보는 재야의 일부시각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중앙당사에서 6.10항쟁기념식과 사진전시회를 갖는 외에 강연회도 마련하고 당시 가톨릭농민회 대표자격으로 참가했던 이길재의원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6.10당시 가두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된 국민본부 집행부 13인도 항쟁의 시발지였던 대한성공회에서, 재야는 오후2시 명동성당에서 기념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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