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는 출범직후인 지난 3월8일 김진영육참총장과 서완수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 군부를 긴장케했다. 이어 한달만인 4월7일에는 김연각2군사령관 구창회3군사령관이 예편조치됐고, 지난달 25일에는 12.12 쿠데타 가담자가 전역조치되는등 문민정부 출범이후 18명의 현역장성이 군복을 벗었다.이들 대부분은 이른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임대통령의 인맥인 하나회출신과{9-9회}(노태우전대통령의 9공수여단-9사단인맥)로 바야흐로 {정치군인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문민통치 우위체제확립을 위한 혁명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군사우위의 통치체제에 대한 본격적인 메스가 가해지기 직전까지만해도 민자당과의 합당을 통해 정권을 창출한 김대통령의 군부 장악에는 일정한계가 있지 않을까하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2.12사태를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5.16 또한 쿠데타로 규정하는등 30여년간 파행을 거듭해온 군부를 제자리로 돌리기위한 일련의조치가 계속됨으로써 군사우위의 통치체제에 본질적인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김대통령의 군사문화 청산작업은 먼저 정치군인의 정리를 통한 문민통수체제의 확립과 과거 군사정권에 의해 푸대접을 받아왔던 각종 사건들의 재조명을통한 역사정립으로 정리할 수 있다.
5.18과 12.12사건 가담자등 정치군인들을 과감히 도려내는데 이어 그동안 육군.육사출신이 독점해왔던 합참의장과 2군사령관에 공군출신 이양호대장과ROTC1기 출신 박세환(영주.안동고)대장을 임명함으로써 군도 능력에 따라 인사를 단행할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정부의 숙군신호탄은 임기를 8개월이나 앞둔 김진영육참총장의 전격해임에서부터 비롯됐다. 그는 하나회출신이며 잦은 정치적 발언으로 문민정부에 걸맞지 않는다는 내외의 지적을 받아왔었다.
서완수기무사령관과 안병호수방사령관, 김형선특전사령관이 전격 보직해임됐다. 이어 야전사령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 김연각2군사령관과 구창회3군사령관을 전역조치했다.
곧바로 터진 김종호전해참총장과 정용후전공참총장의 군인사비리사건은 숙군작업을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 별들의 무더기 구속.전역사태로 이어지게 했다.더이상은 군장성의 전역사태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불과 20일, 황인성총리의12.12발언은 또 한차례 인사태풍을 몰고왔다.
문민정부의 정치군인배제라는 인사원칙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9.9회인맥의 대표격인 이필섭합참의장과 하나회 선두주자인 안병호2군부사령관을 비롯, 김진선2군사령관과 박종규56사단장등 4명이 군복을 벗었다.모두 40개의 별이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김영삼대통령의 군수뇌부 인사는 하나회와 9-9인맥이 상당수 제거되고 TK(대구.경북)세가 위축되는 것으로 특색지워질 수 있다.하나회 출신인 김진영참모총장의 전역조치는 5공이래 정호용-박희도-이종구-이진삼-김진영으로 이어져 내려온 하나회의 군요직 독점을 더이상 용납치 않겠다는 의미다.
노정권하에서 요직을 맡았던 김연각2군사령관(상주.경북고.육사18기) 김재창합참1차장(봉화.육사18기.9-9인맥 하나회) 서완수기무사령관(군위.경북고.육사19기 하나회) 김형선특전사령관(김천.육사19기.9-9인맥)등 대구.경북 출신중 김재창대장만이 연합사부사령관직에 머물고 있을 뿐 현저한 TK세의 퇴조를보이고 있다.
더이상의 전역조치가 없을 것이란 청와대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성역으로 남아있었던 률곡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비리조사가 마무리단계에 이르고있어 일부 관련장성들의 추가 전역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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