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인초대석-박정무(대아철강대표)

대구철강유통단지조성이 이제 현실화단계에 와있다.지난 86년부터 추진해왔던 작업이 이제서야 결실단계에 이른 것이다.대구에는 250여개소의 철강유통업체가 산재해 있다. 이들의 취급물량은 연간약 150만t, 거래액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규모를 볼때 철강유통업계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작다고 할 수 없으나 철강유통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물론 경제계에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우리업계 자체의 보수성과 폐쇄성때문이라는 문제점도 없지는 않지만대구상의의 상공의원중 우리업계대표는 한명도 참여치 못하고 있는 점만 봐도그렇다.

제조업위주의 경제정책에 밀려 화려한 광고를 통해 판촉하는 업종의 뒷전에서 묵묵히 일해온 우리업계다.

어쨌든 대구철강유통단지조성에 즈음하여 감회는 남다른 것이다.현재 서울과 부산에 철강유통업체의 집합지가 있으나 단지개념의 세부계획과분양절차에 의해 조성되는 것은 대구가 처음일 것으로 생각된다.여기서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일본의 사례가 있다.

일본은 이미 30년전에 도쿄만을 메워 우레야스(포안)철강단지 33만평을 조성,250여개업체를 입주시켰는데 연간 8백만t의 철강재를 유통시키고 있다.이 단지는 정부와 도쿄도에서 항만시설.철도.고속도로등 기반시설을 갖추고분양대금은 5년분할납부.건축비 90%융자조건으로 이뤄졌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비슷한 시기 인근에 건설된 세계적인 도쿄디즈니랜드의면적이 24만평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미 30년전에 일본은 철강재의 시가지운송으로 인한 교통난.수요급증등을예상, 단지를 조성한 것은 놀라운 통찰력이다.

대구철강유통조합임원들과 함께 지난3월 우레야스단지를 방문, 대구유통단지내 2만평규모의 철강단지조성문제를 꺼내자 우레야스단지조합의 무토전무가지은 야릇한 미소가 생각난다.

우리도 늦은감은 있지만 장기적 안목을 갖고 새로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빨리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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