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동을 보선 어떻게 될까

{YS 대 TK}대결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있는 대구동을지역보궐선거에 전국의이목이 쏠리고 있다.이처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대구지역의 민심이 심상치않으며 심지어 민자당후보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마저나오고 있고 만약 패배할 경우 개혁드라이브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끄는 불씨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대구지역의 분위기가 갑자기 이처럼 변화된 이유는 무엇이고 보궐선거가 향후 어떤 양태로 진행될 것인가.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우선 대구지역의 민심이 최근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김영삼대통령이 개혁과 사정을 혼자 주도한 탓인지는 몰라도 민자당보다는YS개인에 대한 반감쪽으로 무게가 실려있는 듯하다.

지역정가에서는 이같은 원인을 대충 몇가지로 손꼽고 있다.첫째로 새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다. 물론 새정부출범이후 공직자재산공개강행과 부정부패척결에 대한 과감한 의지를 보인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정을 최고가치로 삼는 정책추진과 무책임한 정책혼선으로 물가불안과 실업률은 해결되기는커녕 더 나빠질뿐더러 기업가들의 투자위축으로 경제회생은 아직 꿈틀거릴 기미도 없는 현실이 더욱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종사자들은 요즘 "개혁도 좋지만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며 서민들은 개혁의 성과가 피부에 와닿기는 커녕 그 반대를 느끼고 있다는 반응들이다.

두번째로 대구.경북에 사정이 집중되는 경향때문이라는 것이다. 새정부가이지역출신들을 억지로 잡아들이려는 {표적수사}라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흥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이곳 주민들은 일부 거물인사들에 대해 "자기출세에만 급급했지 지역발전을 외면했다"며 강한 거부감을 일으킨 것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서도 잡혀들어가는 사람이 거의 이 지역 출신으로 계속 이어지자 "이건 TK씨를 말리려는 것 이외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쪽으로 시각이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정이 박철언의원, 박태준전포철회장에다가 노태우전대통령까지 거론되면서 반발심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들이다.

근래까지 저조한 평판을 받았던 박철언의원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고 시민들이 등을 돌리다시피한 노전대통령과 박준규전국회의장이 동정을 받고 있는 점도 최근의 대구공기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들이 무성하다.

세번째로 YS의 인사정책도 지역민심을 자극한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박힌돌 빼낸 자리에는 능력을 불문하고 모조리 자기식솔들인 민주계인사들을끼워넣었던 점과 민주계세력이 정국을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음은 물론 지역에서도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다는 점이 눈꼴을 사납게 했다는 추측들이다.능력있고 참신한 사람들만 기용했어도 민심이 상당히 누그러졌을 것이란 얘기들이다.

박승국씨의 시의회의장선거에서의 참패와 반형식의원의 국회 첫 등원후 행태는 지역여론의 향배와 일부민주계인사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볼수있다.

네번째로 지역민심이 어수선하게 돌아가는 것은 삼성자동차공장건립, 국제공항건설, 섬유도시육성등 지역현안사업들이 새정부가 들어선후 더욱 지지부진하는 모습을 띠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지난 대선때 60%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었음에도 불구, 대접은 커녕 더 물을 먹이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과연 민자당은 승리할 수 있겠는가 여부가 정가의 초미의관심사이다.

민자당으로서 다소 상실되었지만 아직도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이 엄존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아직 새정부의 개혁에 대해 완전 등을 돌린 것도 아니고찬동하는 부분도 더 많기때문에 먹혀들어갈 소지는 충분하고 {지역발전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약속과 {TK고통전담론}을 희석시킬 대안들을 제시하면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민자당은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하는 입장에 처해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이지역은 농촌지역이 절반이지만 도시의 영향을 받는 곳이고 특히그린벨트 규제, 대구공항및 저탄시설이전문제등 주민숙원사업등의 현안들이축적되어 있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대단한 편이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본거지로 미우나 고우나 {우리고향 대통령}이라는 경상도특유의 심리가 유발, 전임대통령에 대한 동정이 일고 있는 점도 골치가 아픈 대목.또 선거가 폭염이 내리쬐는 한여름에 실시되고 휴가철까지 겹쳐 상품선전을변변히 할 여유가 부족한 처지이고 이번 선거가 인물대결보다는 분위기대결이라는 점에서 상품가치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현재 공조직이 거의 없는 점도 다소 어려운 선거가 될 것임을 시사하고있다. 과거 박준규전국회의장이 거느리던 공조직은 탈당하면서 표류하다가의원직을 사퇴한 뒤에는 지역모인사에게로 상당수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들은 반민자후보입장에 서 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사실상 변변한 조직없이 선거를 치르게 됐고 따라서 여권표를 갉아먹을 친여무소속후보가 몇명 나오면 불리한 형국을 맞게된다.결국 야당및 무소속후보의 면면과 수, 그리고 지역적 기반을 무시할 수 없는서훈씨의 득표력이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내다볼수 없다는게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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