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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딸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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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딸애는 친척으로부터 양팔로 겨우 안을 수 있는 과자 선물세트를 받았다. 아이는 화려하고 부피 큰 선물로 내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딸애는꿈돌이와 꿈순이가 인쇄된 포장지 속에 무엇이 있는지 호기심에 가득찼고, 나는 이렇게 화려한 포장 속에는 어떤 과자들이 있으며 실속과 부피의 비율이어느정도일까가 궁금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상자를 열기시작하였다.비닐포장을 벗기니 골판지 상자가 나왔다. 그 속에는 여러개의 과자상자가있었고 그 상자안에는 낱개로 포장된 과자가 또 다른 플래스틱통 안에 들어있었다. 딸애는 과자 한개를 입안에 넣기 위해서 자그마치 다섯번의 포장이벗겨지는 동안 끈기있게 기다려야만 했다. 대부분의 포장용기는 잘 썩지 않는재질이었고 재생가능한 종이상자는 몇개 되지 않았다. 일부 포장을 벗기고과자를 한데 모아보니 처음 부피의 반 정도였다. 과자 회사의 과대포장이 딸에게 기쁨을 주기보다는 선물의 반을 앗아가버린 느낌이 들었다.우리는 선물을 이쁘게 포장하면서 받을 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고,받는 이는 포장에서 정성을 읽고 포장을 뜯는 동안 {무엇일까}하는 즐거움을갖게 된다. 하지만 기업의 지나친 상품포장이 우리의 이런 기쁨을 앗아가버렸다. 뿐만 아니라 상품가격과 운송비 상승 그리고 심각한 쓰레기 문제까지유발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상품을 원하고 있는데 아직 많은 기업들이 이를 인정하려하지 않아 무척이나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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