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 은행에 융자압력 물의

미국에서 공직자에 대한 윤리성은 가혹할 정도이다.공사가 분명해 외국에 나가 있는 대사들도 공무가 아닌 일에 공용차를 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한국의 대사들이 외국에서 주말에 골프를 치거나 저녁에 손님들과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게 될때 버젓이 관용차로 운전사까지 데리고 다니고 있는데 이같은 행위는 미국에서는 즉각 파면감이다.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이 5년전 아칸소주지사로 있을때 은행에압력을 넣어 자신이 투자한 부동산회사에 30만달러(2억4천만원)를 융자받게해주었다는 사실이 한 전직 공무원의 폭로로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자칫닉슨의 워트게이트와 같이 {클린턴게이트}로 비화돼 당장 물러나지는 않더라도 다음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하지 않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따르면 클린턴부부는 아칸소주지사로 재임중이던지난 86년10월 자신들이 7만달러를 투자한 {화이트 워터개발회사}라는 부동산투자회사가 약 1백만평의 부지를 구입할때 중소기업청 산하 자금관리회사에압력을 넣어 화이트사가 30만달러를 융자받도록 했다는 것.특히 연방수사국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중소기업청 산하 자금관리회사 데이비드 헤일사장의 사무실을 급습, 화이트사에 대한 장부 일체를 압수하여 수사를 펴고 있다 한다.

FBI의 수사에 따르면 클린턴부부는 그동안 화이트사에 투자했던 7만달러를대통령에 당선된후인 지난해 12월 손을 뗀 것으로 밝혀져 더욱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백악관에서 클린턴의 법률자문으로 일하다 지난 8월자살한 클린턴의 친구 포스터변호사가 죽기전 이 일을 수습하기 위해 고심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백악관은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과연 {클린턴주지사}가 자신이 투자한 부동산회사가 주택개발사업을 하는데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해 은행융자를 받는데 압력을 행사한 것이 손가락질을받아야 할 정도로 부도덕한 일인가. 한국의 공직사회에서는 {글쎄...}라고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미국에서는 {절대불가}이다. 특히부하인 FBI국장이 부인에게 공용차를 타게하고 공금으로 사택에 보안시설을했다고 해서 파면을 시킨 클린턴으로서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클린턴에게 파면된 세쓴 전FBI국장의 추종파들이 클린턴을 물고 늘어지려는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과연 어떻게 결판이 날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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