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실이 서글프기만 합니다"16일 오후 3시쯤 서구 비산7동 염색공단내에 있는 남선물산 노동조합사무실.부숴지고 엎어진 의자와 책상들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 20여명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날 낮12시30분쯤 회사 주임 20여명이 집기를 부수고 이중 일부가 노조위원장 이모씨(26)의 멱살을 잡는 소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들중 4명을 서부경찰서에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이씨를 비롯한 노조간부들은 최근 비조합원이 상당수인 이 회사 주임들과 의견대립을 빚어오고 있었다고 했다.
주임들은 지난달 하순 사장이 회사를 살리는 전제조건으로 내건 노조활동1년간 정지, 노조전임자 현장복귀, 대자보 게시금지등에 일단 수긍하자는 입장이었다는얘기였다.
경영악화에 시달리는 회사의 재생과 종업원들의 생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장의 말을 우선 믿어보고 이후에 사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는 같이 뭉쳐투쟁하자는 자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집행부측은 사장의 말이 노조를 와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를 외면하고 주임들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한 노조 간부는 "경영악화라고 하지만 그간 회사간부들의 경영부실로 회사사정이 더 나빠진 측면도 많다"며 "노조를 질식시키려는 이같은 처사에 대해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종업원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한동안 일손을 놓고 있었다. 일부여종업원들은 눈물을 흘려 보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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