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규 {단골} 남선물산

대구 비산염색공단내 (주)남선물산. 경영악화로 지난85년11월부터 법정관리시작. 강성 노동조합의 활동이 두드러져 단골분규 사업장으로 부각. 경영 악화, 노사분규의 악순환을 거듭해 온 섬유제조.염색업체.말썽많던 남선물산의 노사가 최근 회사 살리기에 합의,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남선물산 노사는 18일 오후7시30분쯤 *18일부터 내년말까지는 무쟁의 *내년도 임금협상은 타결된 것으로 하되 동일계 동일 규모의 업체중 최고 수준에맞춘다 *노조의 대자보 부착 금지등 3개항에 극적 합의했다.지난7월부터 단체협상를 벌여 온 남선물산 노사는 18일 오전10시쯤 회사측이폐업방침을 발표하는등 최악의 국면까지 빠져 들었다.

회사측은 남선물산이 지난89년부터 지난6월까지 1백36억원의 영업손실이 생겼으며 이중 1백21억원은 물량이 생산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이때문에 회사측은 {경쟁원리에 따라 공장을 돌리자}는 경영방침을 종업원에게 설명하고 지난달 29일 전 종업원에게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회사방침을 따르지 않겠다는 쪽으로 났다.

이날 저녁 회사측은 종업원의 뜻대로(?) 경영을 포기하겠다는 방을 붙이자주임 반장급 직원들이 사장과 면담, 대안 모색에 나섰다.

여기서 나온 안이 *노조 전임자의 현장복귀 *1년간 무쟁의 *내년도 임금협상조기타결 *노조홍보물 부착금지.

주임 반장급 직원들이 이 안을 들고 노조와 협의를 했으나 노조측은 회사경영 책임을 노조로 떠넘기고 노조를 말살시키려는 책략으로 판단, 크게 반발했었다.

이와함께 노조측은 원가절감 운동을 계획하는등 나름대로 회사 살리기 묘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회사측은 노조활동이 종전처럼 계속될 경우 물량 생산자체가 어렵다고 판단, 내년2월10일을 폐업일로 정하고 그동안 정리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을발표했다.

이에 노조측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회사없이는 노조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노조 전임자만 인정하면 회사안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방향을 바꿨다.남선물산 조영화 관리사장은 [노사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데 공감한만큼 새로운 모습의 남선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 말했다.노조측도 [원가절감.불량률 감소등 생산성 향상에 적극 나서 회사 살리기에동참하겠다]며 변화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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