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처리시한의 D데이인 2일. 정국이 긴장의 도가니속에 빠져들고 있다.민자당은 의원총회와 상임위원장연석회의를 열고 야당의 입장변화가 없는 만큼 강행처리를 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안기부의 수사권폐지라는 기존입장을 견지하면서 여당측의 일방적통과를 강력저지하기로 하는등 국회파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인상이다.그러나 파국을 원치않는 여야가 오늘 자정전까지 막판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다.**민자**
민자당은 예산안처리 법정시한인 2일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법정시한을 지켜 오늘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다음은 의원총회의 중요 발언요지.
0...황명수사무총장은 여야3역회담의 결과를 간략히 보고하면서 "야당주장은쟁점을 협의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치공세"라고 비난하고 "이번 국회는 집권당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사고의 대전환을 위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이뤄야한다"며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안기부법 협상과 관련 "우리당은 야당의 요구를 적극 수용했음에도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며 합의실패의 책임을 민주당측에 전가. 추곡수매와 관련해서 김의장은 "우리당이 9백50만섬에 5%인상으로 양보했으나 민주당은 1천1백만섬에 9%를 제시,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김영구총무는 "야당이 예산안과 관련없는 안건을 갖고 법정시한내 처리를 저지하고 있다"며 "소수당이 타협과 양보의 원칙을 무시, 자신들의 주장관철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민주당의 비타협적 태도에 화살.김총무는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산안을 오늘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해야할 책무를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0...김종필대표는 이날 당3역보고가 끝난뒤 인사말을 통해 미국 의회 타협과정을 우리의 의정행태와 비교하며 우회적으로 민주당의 태도를 비난한뒤 예산안의 책임시한인 '오늘내' 처리를 독려.
김대표는 "아직 예결위에서 소정과정을 다 밟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특히 소속의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최선을 다해 오늘중으로 시한을 지켜내년도 예산안이 다루어져야겠다는 것으로 이것이 집권여당의 책임"이라고강조.
그는 이어 "오늘 분명히 국회의 의사를 묻는 과정에서 단상을 점령한다든지책임정당이 강행처리하는 것이 예상되지만 급기야 반대의사가 있다 하더라도조용히 표결에 의해 원의가 나타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우리는 해야할 일을 해야하는 책임을 국민들로부터 5년간 수임받았다"는 얘기로 예산안강행통과의 불가피성을 역설.
**민주**
민주당은 안기부법 개정과 관련한 청와대측과 안기부측의 직접적인 협상안제시에도 불구하고 안기부의 수사권을 폐지해야한다는 기존방침에서 양보할수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예산안처리와의 연계고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이와함께 예산안처리 시한인 2일, 예산안의 예결위통과를 위한 모든작업을마무리짓기로 하는등 강온양면작전을 병행 추진.
1일 민자당과의 3역회담등 연쇄접촉에 이어 오후9시께에는 청와대와 안기부측으로 부터 제시된 안기부법 개정안을 두고 최고회의를 소집해 수용여부를논의했으나 수사권의 폐지가 없는 어떠한 협상안도 수용할수 없다는 원칙을재확인.
또한 2일오전에는 김동길국민당, 이종찬 새한당대표와도 국회예산안및 개혁입법처리와 쌀개방저지를 위해 3당이 공조키로 합의.
이에앞서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60여명의 소속의원들은 국회 원내총무실에서밤샘 농성을 하면서 민자당측의 예산안단독처리를 감시하는 한편 쌀개방반대에 대한 민주당의 결연한 의지를 천명.
그러나 막판까지 최대걸림돌인 안기부법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이 조정되지않는 가운데서도 마지막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날 오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안기부의 수사권폐지라는 당론을 재차 천명하면서도 이날 "하루더 합의도출 노력을 계속할것"이라고 밝히는등 쌀개방문제로 곤경에 처한 정부여당이 양보할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민주당은 안기부의 수사권을 간첩죄, 내란.외환의 죄, 그리고 반국가단체구성죄에 한정하자는 정부여당의 제의와는 달리 전면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이중 반국가단체구성의 죄만 제외하면 응한다는 입장과 함께 안기부법이 타결될 경우에는 추곡문제도 당초의 입장에서 후퇴해 추곡가 7-8%인상에 1천만섬 수매로 양보한다는 입장을 정리한것으로 알려져 막판에 예산안의극적인 합의처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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