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개혁이니 기초질서지키기니 새정부들어 말만 요란했지 시민들의 질서의식은 예전과 달라진게 없어요. 경찰도 쓰레기.담배꽁초버리는 것을 강력 단속한다고 했지만 단속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올해로 14년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H씨가 말하는 요즘 거리의 모습이다.
새벽2시부터 도심에 버려진 쓰레기 치우는 일을 시작하는 H씨의 눈에 비쳐지는 대구의 새벽거리는 한마디로 무질서천국.
교통경찰관이 없는 틈을 타 차량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마구 달린다. 이때문에 H씨 주변에는 새벽 거리청소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동료들이 여럿 된다.게다가 시민의식 실종으로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계속 늘어 청소하는 일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
유흥업소들이 거리에 내다 놓은 쓰레기, 가전제품대리점이 몰래 버린 중고냉장고 세탁기...
환경미화원 두사람이 새벽청소에서 수거하는 쓰레기는 4.5t 청소차 4대분이넘는다고 한다.
의식개혁, 기초생활질서 지키기등 말만 요란했지 실제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없다는 얘기다.
말끔히 청소한 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있어도 H씨는 항의 한마디 못하고 분을 삭여야 한다.
"청소하라고 정부가 고용한 사람들이 당신들 아니냐"며 도리어 큰소리치는사람도 있다.
이럴때면 묵묵히 14년간 해왔던 청소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울컥거린다.환경미화원에대한 낮은 처우도 일할 의욕을 잃게 만든다.
어렵고 더럽고 위험하다는 3D업종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지만 일당제의 H씨가 받는 하루 임금은 1만3천원이 고작.
월급으로 5식구 생활비가 안돼 부인도 행상일을 하고 있다.올해는 월급인상도 없어 H씨의 생활은 더욱 어려웠다.
결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하루 일당이 월급에서 빠지기 때문에 몸이아파도 출근을 해야한다.
"일은 공무원들과 똑같이 시키면서 처우는 일용잡급직이니 일할 의욕이 나지않습니다. 30년 일한 사람이 받는 퇴직금은 2천만원이 고작입니다"이때문에 떠나는 환경미화원들이 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그러나 H씨는 언젠가 환경미화원들이 사회와 정부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을날이 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노란색 청소리어카를 몰고 오늘도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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