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지방으로 통한다}는 이른바 지방화시대가 더딘 걸음이나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지방의 논리가 중앙의 논리에 앞서는 시대. 높은 식견과안목과 그리고 도덕성등을 고루 갖춘 능력있는 자치단체장을 나라의 대통령으로 키워질 날도 머지 않다.당연히 중앙 의존적인 기존 정치구도에서 탈피, 지방정치가 활기를 띨것이란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지역의 현실을 보면 한마디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정당정치 아래에서는 여야균형이 정치발전을 위해 필수적인데 지역 야당은 씨앗조차 뿌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회생이 언제쯤일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지난 14대 국회의원 총선때 대구에서는 11명 가운데 국민당 소속 후보를 2명(김해석, 윤영탁의원)이나 당선시켰다. 당시 시민들은 13대때 전원 여당을 당선시켰던 시절과 14대를 비교, {대구 민도의 승리}라 자평하는데 주저치 않았다. 무소속도 1명(정호용의원)포함됐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2명은 민자당에 입당했고 1명은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민당에 새로 입당한 김복동, 류수호, 박철언의원등 야당의원이 있기는 하지만 진골은 아니다.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닐지라도 양당이 주도하는 정치구도에서 3당, 특히 원내교섭단체 조차 구성치 못하고 있는 정당은 눈길을 끌방법이 없다. 서훈의원을 보궐 선거를 통해 뽑았지만 무소속은 역시 정당정치 아래에서 무의미하다.
경북은 의원 21명 모두를 민자당으로 골랐다.
지방의원도 대구.경북을 통틀어 민주당 소속은 1백15명중 단3명뿐이다. 정당공천을 하지 않았던 기초의원도 대다수 여당성향이다. 민주당 의원 3명은 그야말로 금싸라기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중앙정치인(국회의원)에 야당은 전무하고 지방정치인(지방의원)에 3명의 야당정치인이 있으나야당 특유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역에는 정당정치가 되지 않고 있고 사실상 정치가 없는거나 다름없다.
민주당 이부영의원은 이같은 대구.경북의 정치토양을 {척박}으로 표현하면서[대구.경북에서 야당이나 재야활동을 하는 것은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을 하는것과 마찬가지]라 했다.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지난해 예천과 동을보선때 후보지원유세차 지역에 내려와 [제1야당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영남의 대표로 민자당 국회의원 수십명의 몫을 할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했지만 지역민들에게외면당했다.
지역정치를 절름발이로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민주당이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것은 몇몇 예외는 있지만 인물이 뒤졌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우선 타당하다. 인물이 몰리지 않는 것은 유권자의지지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물부재와 지지확보 실패의 악순환. 바로 이것이 야당 싹을 자른 셈인데 어느 것이 먼저냐는 것은 {닭과 달걀}명제와 비슷하다.
그러면 민주당은 잘라진 싹을 다시 틔울 자생력이 있나.
김영삼정부 출범이후 재기 시험대였던 예천과 대구 동을보선에서 {아직 민주당은 안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쓰라린 경험이다.
그러나 야당회생의 기회는 남아있다. 연내에 치를지도 모를 대구 수성갑 보선 과 내년 단체장선거가 현 여야구도아래 지역야당을 회생시킬수 있는 {유이무삼}한 기회다.
이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은 지역정치활성화를 위해 민주당에 주어진 책무다.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 자체도 지구당 위원장 함량미달을 거론하듯 인물의대폭 물갈이가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중앙에서 계파가 분열돼 있어 야당에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 계파갈등을 끝내는 노력도 보여야한다. 무엇보다 야당인 스스로가 자신의 위치와 지역민의 정서를 정확하게판단, 야당회생이란 공통선에 기초해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끊임없이 나도는김대중씨 컴백설도 불식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여야정치인은 물론 일반 여론주도층이 갖고있는 보편정서가 그렇다.지방정치 재개를 위해서는 지방민도 자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무턱대고 힘있는 사람과 여당을 선호해 지방정치를 불구로 만든 책임이 있기때문이다. 대구, 경북과 정서가 다른 서울, 광주등지에서는 개개 인물의 역사적 의미는 생각지 않고 무조건 유력인사를 선택, 지역민의 정치 민도를 의심하고 있고 수구집단이란 시각도 공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거다.대구, 경북에서의 야당 회생은 나라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지역감정을 없애는 일일뿐 아니라 일그러진 지방정치, 나아가 화석화된 나라정치를 올바로바로잡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민주당의 가시적인 자구노력에다 지역민들이 이를 긍정평가하는 의식이싹틀때 우리나라의 정치가 한차원 높아진다고 단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바로 대구, 경북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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