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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뺑소니'에 뺏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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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학년도 수학능력고사 접수번호-구미지구 211004번, 이름 지효성(18·경상공고 3년)'이젠 수능시험 접수표도 필요없게 됐다.

예비소집때문에 일찍 자야한다며 늦은 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지군이 수능시험을 하루앞둔 22일 오전1시35분쯤 수성구 사월동 사월교부근에서대구방향으로 달리던 흰색 1t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전문대 자동차학과에 진학, 자동차전문가가 되겠다던 지군의 꿈도 뺑소니차와 함께 달아나 버렸다."교회에서 공부하면 마음도 편하고 집중도 잘된다고 시험준비 마지막날까지도 교회에서 공부하고 온다더니…"

어머니 박도영씨(44)는 경상병원 영안실에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외아들의 시신을 부여안고 넋을 잃었다.

지군은 2학기 들어 아버지 지상철씨(55)가 경영하는 경산브라쉬라는 소규모공장에서 일해가며 틈틈이 자동차학도로서의 꿈을 키워 왔다. 성적도 전교10위권을 유지할 정도. 그러나 지군의 꿈은 '뺑소니사고'란 현실의 벽을 넘지못했다.

사고지점은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빈발하던 '마의 고산국도', 그중에서도 사월교확장공사로 인도조차 마련돼있지 않은 대구와 경산의 경계지점. 사고현장에 남은 것은 뺑소니차의 후사경 파편과 버려진 양심뿐이었다."뺑소니차 운전사는 법의 심판을 피할수는 있을지 몰라도 양심의 가책에서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동생과 정이 남달랐던 누나 은이씨(23)는 동생의 수능시험접수표와 유품을태우며 아픈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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