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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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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도면상에 1백80평으로 나와있는 4층 회의실은 국정 감사장으로 충분히크지를 못했다. 옆에 휴게실만 따로 내지 않았어도 그런대로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휴게실은 꼭 같이 있어야 한다는 주문때문에 거의 1/4을 칸막이로 막아 떼내어 그것을 만들어 놓고나니 회의 장소가 형편없이 줄어들어 버렸다. 그러나 Y청 내에서는 이만한 넓이의 공간은 여기 밖에 없으니까 어쩔도리가 없다.회의장에 들어서는 정문 바른쪽으로 40석쯤 되는 철첩의자에는 각 실국에서 나온 요직담당 직원들이 저마다 두툼한 서류뭉치를 들고, 마치 면접을기다리는 입시생들처럼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있고, 그 앞 중앙에 연설대와한 쪽 옆으로 실국장들이 벌써부터 좌정해 있었다.

그들과 조금 사이를 두어 감사위원들이 앉을, 한쪽으로 6석의 의탁자가나란히 마주보고 있고, 그 중앙에 속기사 자리, 상단으로 위원장 자리가마련되어 있었다. 그밖에도 사방 여백에 적당한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는데,거기엔 기자석, 의원 보좌관석 등의 팻말이 적당히 붙어 있었다.진계장은 틈만 생기면 시험을 해본 의장석 마이크를, 역시 버릇으로 또한번 두들겨 보았다. 별 이상은 없었다.

그때 서무계 직원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계장님, 과장님한테서 방금 연락이 왔는데 15시 정각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시랍니다"

과장은 도지사를 수행해서 식당에 나가있는 직속상관 총무과장을 말한다."..."

그는 본능적으로 손목시계를 보았다. 아직 30분쯤 남아 있었다.곧장 실국장들이 앉아있는 자리로 가 그 사실을 통보했다.금년으로 42세인 진계장은 총무처 시행 9급 공무원 공채로 들어와 12년만인 재작년 가을에 승진시험으로 사무관이 된, 도청내의 평균치로 본다면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편인데, 그를 2년째 서무계장으로 묶어두고 있는 주원인은 부지런함 때문이라고 본인도,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국정감사를 이미 3번이나 치른 바 있는 유경험자이다.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진계장은 계속 쌓인 긴장도 풀 겸 잠시 복도로빠져나와 담배 한개비를 찾아 물었다.

담배맛이 그렇게 달 수가 없었다. 빨아들인 연기를 깡그리 폐속에다 넣었다가 길게 내 뿜었다. 애연가들이 설 자리가 자꾸만 좁아지고 있는 걸 뻔히알면서도, 그는 아직 담배를 끊겠다거나, 줄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은 별로 없었다. 그건 아직 그가 젊다는 쪽에 든다거나, 담배의 해를 직접 느껴본 일이 없다는 것보다도, 오히려 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는 요소를, 규명이 확실찮은 여러가지 이유를 세워 멀리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이다.

문득, 어제 저녁 아내의 말이 생각났다.

어제저녁에 그는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국정감사란 말이나돌고부터 아직 제 시간에 퇴근 해본 일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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