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선소감0자신 계속 추스르는 계기로

글이 안 될 때마다 유대 청년 한분을 바라보았다. 뜨거운 눈시울 마주치는일이 많아졌다. 늘 그분과 상의한다. 삶이며 문학에 대해 떳떳하라고 자주말씀하신다. 상금을 포함한 작은 이 기쁨 모두를 그분의 몫으로 드린다. 빈손이면 족하다.권선생님께서 뜻밖의 꾸지람을 주셨다. '저절로 알아보기 마련인데 왜 투고냐?'는 언질이셨다. 강의실 복도를 돌아나오면서 어깨 위로 솟구치는 소울음을 눌렀던 것은 선생님에 대한 내 애정의 깊이일 것이다. 언제 내 문학의 출발점이었던 선생님의 마음에 가 닿을까를 생각한다.

단련시켜 주신 유기룡, 이주형 선생님, 모교의 은사님들, 나를 키워 주신 영동교회와 김목사님께 머리숙인다. 기회를 허락하신 김병익 선생님께는 좋은글로 보답하겠다.

이시간 함께 고생한 가족, 송찬호와 몇몇 가슴 '뜨뜻한'시인들, 텍스트의 시인 김형이 가슴에 차오른다. 새로 껴입은 이 옷이 불편하다. '날지 않으면길을 잃는다'는 네루다의 싯구를 출발선상의 내 가슴에 지핀다. 동년배 비평가의 반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추스리겠다.

*약력*

△1959년 안강 출생

△경북대 국문학과 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민음사)

△현재 경북대 기획실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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