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보료등 수당없는 값싼 보따리장사

미국대학에 {캠퍼스의 보따리 장사}라 불리는 시간강사 숫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이는 박사학위를 받은 고급 두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직장 문밖을 기웃거리는 사례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대학마다 심각한 재정난으로 부담이가볍고 언제든지 해고할수 있다는 점때문에 지난 수년간 급증한 것은 물론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캠퍼스에 새로운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1천6백여 대학이 가입한 미전국 대학협의회 대변인 데이비드 머코쯔키씨는[20여년전부터 나타난 현상이지만 90년대 들어 크게 심화되고 있다]고 전하고[94-95학기 현재 산하 대학의 강사진 중 시간강사수가 4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는 70년대초 22%, 80년대초 33%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여름방학중에 개설되는 서머스쿨과 외국학생들이 많은 학교등에는 거의 60-70%가 시간강사들이라는 것. 한국 유학생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베라나디노분교의 경우도 6백26명의 교수들중 시간강사가 2백37명이나 된다.

머코쯔키씨는 대학들은 이들 시간강사들에게 과목당 한 학기당 고작 9백달러(지방공립대)-3천달러(사립대)의 수당만 지불할 뿐 의료보험료나 생명보험등일체의 수당은 지급하지 않아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 한사람의 봉급으로 많으면 5명의 시간강사를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시간강사들은 여러 대학에 다니며 열심히 보따리를 풀어봐야(?) 초급 공무원 연봉만도 못한 연간 2만8천-3만달러정도의 수당을 받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수잔 임바르토씨는 [주변 3개대학에시간을 얻어 아침 8시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1백60km나 차를 몰고 다니며 출강을 하고 있는데 매년 배출되는 3만3천여명의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대부분고속도로에서 라디오나 들으며 보내야 하는 것은 국가적으르도 큰 손해]라고말하고 [후진국 3류대학에서나 있을 수 있는 현상이 미국의 대학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 황금만능 사조가 미국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푸념했다.

이같이 시간강사들이 급증하자 대학생들은 학생들의 3분의1이 융자를 받아학기당 평균 5만여달러(4천만원)의 등록금을 내는데도 그돈이 어디로 가느냐며 교육대국이라는 미국의 캠퍼스가 시들어가고 있다고 우울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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