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문고전통해 예절배운다

'부혜생아하시고 모혜국아하시니,욕보심은인데 호천망극이로다(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그 깊은 은혜 갚으려하나 하늘처럼 넓어서 갚을길이 없네)' 6일 오전 대구향교 명륜당. 장의의 선창을 따라 개구장이들이한목청으로 사자소학을 읽는 소리가 차가운 겨울공기를 가른다.자식이 부모를 때리고 심지어 죽이기까지하는 패륜사건이 빈발하는 세태때문일까. 한문고전을 통해 옛선현들의 지혜와 명철,인륜을 가르치며 한문도 익히게 하는 충효교실이나 서당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새로워지고 있다. 여름,겨울방학별로 초·중·고·대학생 대상의 단기 한문강좌를 열고 있는 대구향교를 비롯해 최근에는 개인서당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으며 어린이대상 한자학습지 등도 여러종류가 나오고 있다.대구향교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열고 있는 충효교실은 초급반 경우 국교 4~6학년생들로 사자소학을 교재로 하여 예절교육, 바른절하기, 국악, 전통미술 등 우리의 전통윤리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중학생대상의 중급반은 명심보감과 예절교육, 선현유적순례 등을 하고,고등학생 대상의 고급반은 명심보감과 혼례 및 제례, 생활예절, 선현유적지순례 등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동계 충효교실은 초 중급반이 지난 해 12월26일 개강,이달 7일 수료했고 고급반은 오는 14일까지 열며, 소학을 가르치는 대학생 한문연수는 15일까지 열고 있다.

은종태 대구향교 장의는 "한두 자녀만 낳는 세태에 따라 젊은 부모들이 너무귀엽게만 키우는탓에 아이들이 효니 예의니 하는 전통윤리를 제대로 못배우고 자란다"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한문고전을 소리내 읽고 뜻을 새기다보면수료식때쯤이면 몰라보게 태도들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대구향교는 이같은 어린이 윤리지도의 필요성에따라 오는 3월 신학기때부터는 대구시내 각국민학교를 순회하며 우리네 전통윤리와 생활예절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주로 국민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옛날 선비들이 그러했듯 한문고전을 통해 생활속의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는 서당들도 새로운 사교육의 한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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