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극심한 가뭄에 식수비상

식수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7월이후 7개월째 계속된 중부이남의 가뭄으로식수가 고갈, 제한급수를 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환경부에 의하면 12일현재 제한급수지역은 경북 포항시와 의성군 경남 창녕 남해군 전남 신안 무안흥 곡성 진도 강진 영광군등 11개시군으로 11만8천세대 42만여명이 시간제.격일제.3일제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고 했다.환경부는 가뭄이 계속될경우 급수제한지역은 늘어날 것이고 3월까지 가뭄이지속되면 전남 경남북전지역이 식수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식수비상에 하늘만 쳐다보고 기다릴수만은 없다. 비상대책과 함께 앞으로 닥칠 재해에 대비하는 장기대책이 필요한때다. 가뭄으로 인한 용수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당국은 두가지의 기본적인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첫째는 원천적인 물고갈현상의 해결이다. 정부도 지난해말 남부지방 가뭄의심각성을 인식 전남일부지방과 경북 포항 경남 창녕등 9개 시군에 대체식수원 개발을 위해 1백88억원을 조기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현재의 가뭄상황으로는 이같은 지원금으로 새로운 식수원개발에는 미흡하며 식수고갈지역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일부지역의 단기대책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당장 시급한 식수원개발은 지하수를 찾는 길밖에 없다. 갈수기를 맞아 지질학적으로 충분한 수맥조사를 거쳐 가뭄에도 물이 나올수 있는 지하수를 개발해야 한다. 바쁘다고 무턱대고 마구 지하관정을 굴착하면 예산만 낭비할뿐 지하수만 오염시키는 결과를 빚게 된다.

훌륭한 지하수를 개발하면 물걱정도 덜고 깨끗한 물을 마실수도 있는 이점이생길 것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광역상수도사업을 위한 기본계획도 마련해야할 것이다. 지하수만으로는 공급지역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묶어 항구적으로 맑은물을 공급할 수 있는 광역상수도계획을 수립해야할 것이다.

둘째로 기존취수원의 수질보전이다. 낙동강을 비롯한 기존취수원이 수량감소로 인한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낙동강의 경우 오염도는 식수수질기준치를 넘어선지 오래며 각종 중금속까지 검출돼 부산 경남지방은 식수원을두고도 식수로 사용하기를 꺼리고 있다. 매년 수질오염사고를 겪어 취수를중단하는 사태가 잦아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환경당국은사고가 터질때마다 [단속요원을 대거 투입하고| 수질감시를 강화하고|]라고떠들지만 계속되는 가뭄에 환경당국의 담화는 엄포에 그치고 있다. 환경당국은 말만의 수질개선이 아닌 실질적인 수질개선에 최선을 다해 심각한 가뭄에고여있는 물이라도 안심하게 마실 수 있게 해야 하겠다. 새로운 물의 개발과기존취수원의 보호가 병행하면 가뭄현상에도 식수비상은 어느정도 해결할 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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