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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시 한편을 함께 읽고 싶습니다.'산이좋아/산을 닮으려는/사람들의 발자국이 모여/꼬불꼬불 이어 만든/조그마한 산길//텃세 부리던 풀들도/조금씩 옆으로/자리를 비켜주고//울창하게드리웠던/떡갈나무,상수리나무도//한 뼘 물러서서/파란 하늘/소로시 열어줍니다//산길은 생각도 깊어서/곧은 길은 힘들다고/구불구불/조금 멀어도/편하게 돌아서 가라고/꼬불꼬불'

올해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입니다. 나는 이 작품을 여러번 읽었습니다. 지난주 눈 덮인 가야산을 오르면서도 이 글을 생각했지요. 정말 '산길은 생각도 깊어서/곧은 길은 힘들다고/구불구불'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길을 따라 바위와 길들은 제 몸 가득 눈을 덮어쓰고 있었고 나무들은 빈 가지마다 아름다운 눈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그 물가의 버들강아지들은 이미 눈을 틔우고 있었습니다.

나는 8년 넘게 어린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만 단한편의 동시도 쓰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요. 야, 이거구나하고 무릎을 칠만한 동시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동시를 쓰는 분들은 어린이들도 '산길'만큼 '생각이 깊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동시는 어린이들만이 읽는 시가 아닙니다.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감동을 얻을 수 있어야 좋은 동시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만큼 동시는 참으로 쓰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동시를 좀더 많이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그리고가능하다면 몇편의 동시를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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