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동시 콤플렉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름다운 동시 한편을 함께 읽고 싶습니다.'산이좋아/산을 닮으려는/사람들의 발자국이 모여/꼬불꼬불 이어 만든/조그마한 산길//텃세 부리던 풀들도/조금씩 옆으로/자리를 비켜주고//울창하게드리웠던/떡갈나무,상수리나무도//한 뼘 물러서서/파란 하늘/소로시 열어줍니다//산길은 생각도 깊어서/곧은 길은 힘들다고/구불구불/조금 멀어도/편하게 돌아서 가라고/꼬불꼬불'

올해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입니다. 나는 이 작품을 여러번 읽었습니다. 지난주 눈 덮인 가야산을 오르면서도 이 글을 생각했지요. 정말 '산길은 생각도 깊어서/곧은 길은 힘들다고/구불구불'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길을 따라 바위와 길들은 제 몸 가득 눈을 덮어쓰고 있었고 나무들은 빈 가지마다 아름다운 눈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그 물가의 버들강아지들은 이미 눈을 틔우고 있었습니다.

나는 8년 넘게 어린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만 단한편의 동시도 쓰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요. 야, 이거구나하고 무릎을 칠만한 동시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동시를 쓰는 분들은 어린이들도 '산길'만큼 '생각이 깊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동시는 어린이들만이 읽는 시가 아닙니다.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감동을 얻을 수 있어야 좋은 동시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만큼 동시는 참으로 쓰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동시를 좀더 많이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그리고가능하다면 몇편의 동시를 써보고 싶습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을 향해 반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
LG에너지솔루션의 포드와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계약 해지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
방송인 유재석은 조세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하차한 사실을 알리며 아쉬움을 표했으며, 조세호는 조직폭력배와의 친분 의혹으로 두 프로그램...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