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가톨릭피부과병원 원장으로 계시는 벽안의 처녀할머니 '엠마 프라이싱거'여사(63)는 '백의의 성녀' '한국판 마더 테레사'로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나환자들의 대모이다.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간호대 간호학과를 나와 잘츠부르크도립병원 외과 간호사로 있다가 당시 가톨릭대구대교구장이던 서정길대주교의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건너와 나환자들과 인연을 맺은지 34년째.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리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엠마여사는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에 재정지원을 호소하여 받은 기금으로 나환자치료를 위해 국내 첫 나환자구료기관인 칠곡가톨릭피부과의원(북구 읍내동 1140번지)을 설립했다.동네에 나병원이 들어서는 것을 격렬하게 반대한 주민들은 엠마여사를 '문둥이대장'으로 부르며 돌팔매질까지 가했으나 그의 꿈을 꺾지는 못했다.환자의 육체적 질병과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는데는 한알의 약보다 하느님의사랑과 봉사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 엠마여사는 병원기숙사의 조그만 방에서 환자들과 침식을 함께 하며 나병퇴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언젠가 오스트리아에 계신 엠마여사 아버님의 생신 때 일이다."오랫동안 내 품을 떠나 있었으니 이젠 나와 함께 살자꾸나! 거기엔 친구도없어 외로울텐데…"라고 아버지는 간곡하게 권유했다.
그런데도 엠마여사는 "아니예요, 아버지. 그곳엔 친구들이 많아요. 그리고나를 필요로 하고 있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정든 고국과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도 뒤로 한 채 언어와 문화 피부색이다른 이땅의 불우한 나환우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있는 엠마여사의 손길에서 하느님을 만난다.
〈반야월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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