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 개최지는 마침내 한·일간의 '결전'으로 결말이 나게됐다. 그동안 개최후보지로 부상한 한·일·멕시코 가운데 페소화위기에 처한멕시코가 마감일인 1일 입후보를 단념함으로써 '2국간 결전'으로 최종 압축된 것이다.일본 축구협회 W배(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는 1일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지지않겠다'는 유치성공결의를 밝혔다. 2일 유럽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김영삼대통령이 정몽준축구협회장을 대동하는등 'W배 유치외교가 목적'이라고 경계하는 언론보도가 말해주듯, 대한 대결의식과 동시에초조함도 감추지 않는 일본측의 승패분석과 유치구상을 엿본다.지난27일 일본유치위의 오카노(강야후일)실행위원장등이 FIFA를 방문해 제출한 입후보신청서에는 '국민·정부·민간등 모든 관계기관으로 부터 지지를얻고있어, 개최국이 되면 FIFA가 만족할 대회가 될것'이라고 적어 민관기업등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내세웠다. 회장인 미야자와(궁택희일)전총리를 비롯한 각계유치위원 15명이 집결해 이날 회견을 가진것도 이같은 지원태세 과시의 일환인 셈이다.
일본이 현재 라이벌인 한국에 비해 자신을 표명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시설과 환경이다. 오카노실행위원장은 일본의 강점으로 △전국 15개 자치체에의한 최신 스타디움 건설 계획 △신간선·항공·고속도로망등 교통수단 완비△전국 6천2백30채의 숙박시설 충실 △치안 완벽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대회개최로 보인 운영능력 △세계유수의 경제력 △높은 정보·통신기술 △의료체계 충실등을 내걸고 "W배성공을 위해서는 사회기반 충실과 정부의 지원이불가결하며, 성숙한 평화국가인 일본은 그 자질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나 W배 출전경험이 한국(4번)에 비해 열세여서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선수강화·경기력 향상의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작년 19세이하와 16세이하 세계대회 아시아예선을 모두 돌파했고, 2002년에는 그들의 세대가 주력"이라고 답변했다.
일본은 이같은 '강점'들을 무기로 한국과 대결해 나가되, 88올림픽의 '나고야(명고옥) 패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를 전개할 방침"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즉 주경기장이 될 요코하마(횡병) 스타디움(7만명 수용)이 현재 건설중인 것을 필두로, 지방에 총 11개의 최신 스타디움을 만드는등 충실한 기반과 시설을 정비하고, 오는 6일부터는 국제적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네트'를 통해 영어로 유치정보를 세계에 홍보하며, J리그에 FIFA이사들을 초청해 관전토록 함은 물론, '축구복권'을 도입해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측이 똘똘 뭉쳐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는데 대한 불안감도 없는게 아니다. 미야자와전총리는 이날 발언을 통해, "정부보증이 되고, 아벨란제 FIFA회장에게 무라야마총리 친서를 보내는등 유치의 제1단계는 완료됐으나, 이사회투표가 진행될 내년 6월까지는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개최실현에노력하자"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임을 시인했다.
이같은 불안감을 확인시키듯, 2일자 유력지 아사히(조일)신문은 서울발 박스기사를 통해 '2일부터 유럽방문 길에 오르는 김영삼대통령은 축구협회의 정몽준회장등을 대동하고 사실상 W배유치를 위한 정상외교에 나섰다'면서 순방국 가운데 4개국 FIFA 이사가 있고, 프랑스는 98년대회 개최지라는 점등을지적했다. 〈도쿄·김종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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