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 물·대기오염 중증

대구지역의 낙동강·금호강수질과 대기오염이 환경기준치를 훨씬 넘어 최악의 상태인것으로 조사됐다. 수질의 경우 지난해 낙동·금호강 21개지점에서측정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평균치가 전지점에서 환경부가 정한 수질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대명천과 해랑교지점에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맹독성중금속인 시안(CN)이 검출됐으며, 팔거천과 강창교지점에서는 맹독성농약인 다이아지논이 검출되기도 했다. 대기오염도 심해 노원동과 삼덕동 봉덕동의 3개측정지점의 부유분진이 대기환경기준치를 넘었으며 노원동은 아황산가스농도가 겨울·여름철 모두 장기환경기준치를 초과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지역으로 드러났다.극심한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은 장기적인 가뭄과도 무관하지 않지만 근본적으로는 당국과 주민들의 환경의식결여에서 온 결과이다. 수질오염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이번에 강물에서 검출된 맹독성독극물외에도 수은 납6가크롬 카드뮴등이 검출된바 있어 낙동·금호강물이 중증의 상태에 이른지가 오래다. 특히 가뭄으로 인해 수량이 줄어들고보니 심각성은 더해질 뿐이다. 당국은 계속 수질오염방지를 위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각종 모니터제를실시한다고 엄포행정만을 펴는동안 수질오염은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환경당국의 인식이 대전환을 해야할때다. 현상황이 계속될때는 주민들의 생명도 희생될 수 있다는 극한상황을 예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환경감시감독의 강화나 수질검사등 종전의 행정을 되풀이만 할것이 아니라 적극적인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질이나 대기오염은 모두가 오염원이 있다. 오염지점의 오염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오염원배출업소나 개인등을 찾아내고 그원인을 제거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겠다.

이와 병행하여 수질과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투자도 시급한 일이다. 지난해낙동강수질오염사고이후 정부는 여러번 투자를 하겠다는 구호를 외쳤으나 실제적으로 수질개선을 위한 투자는 부처간의 이해와 재원부족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사업에 밀려나고 있는감마저 든다. 수질과 대기가오염되면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게되고 달리 피할 방법이 없다.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것보다 더 급한 사업이 어디에 있겠는가. 정부도 수질과대기오염을 더 이상방치할 수는 없다.

일본이 수질오염으로 인한 무서운 공해병을 경험했고 그리스 아테네시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집단환자발생을 겪어 환경오염방지에 정부의 관심이 각별하다. 우리도 이같은 오염이 계속될때 일본이나 그리스와 같은 사태가 오지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집단적으로 생명을 잃는 중대한사태가 오기전에 예방에 힘을 써야 하겠다. 환경오염이 중증이긴 하지만 아직도 시간은 있다.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막는 사태를 정부나 국민이앞장서 해결하는 길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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