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물 환경경찰대에 기대한다〉

계속되는 가뭄에 무한한 자원으로 여겼던 물의 중요성이 새삼스러워졌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각지가 늘어나는 용수수요와 수질오염때문에 심각한 물부족현상을 겪고있어 이제 물부족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원고갈로 연결됐다.오늘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물의날'. 지난92년에 선포한후 네번째이다. 이날을 맞아 환경부는 대대적인 물의 날 행사와 함께 전국의 상수도및 하천등에 대한 각종 환경훼손을 감시감독하는 환경경찰대를 발족했다. 군복무를 대신하는 공익근무요원과 지방환경청및 각시도환경감시요원등 3천8백여명으로조직되어 있다. 이들은 앞으로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등 4대강수계와수질오염사고가 우려되는 공단및 대도시주변의 하천에서 환경오염사범과 업체들을 집중단속하게 된다.

이들의 활동에 자못 기대를 걸면서 수질오염으로 인한 물의 기근현상에서 해방될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중 97%가 바닷물이며 인간이 이용가능한 담수자원은 3%내외에 불과하다. 이가운데 일반적으로 이용이어려운 빙하 만년설 지하수를 제외한 호수나 하천수는 전체의 0.06%인 50조t에 불과하다. 이같은 물도 지역에 따라 분포도가 달라 빈부격차가 심한편이다. 미국인은 하루평균 3백ℓ이상을 쓰는가 하면 한국인은 2백6ℓ, 영국인은 1백32ℓ, 케냐의 시골에서는 최소생존량인 80ℓ에도 못미치는 단5ℓ밖에사용할수 없다.

비교적 풍부한 수량을 가진 우리나라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가뭄과 늘어나는 용수수요및 수질오염으로 물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국의 각종용수이용량은 지하수가 18억t 하천수 1백64억t 호수(댐저수량)가 1백억t등 2백82억t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6만6천개의 이들 용수시설인 저수지 관정 보등이 관리소홀로 유실되는 물이많으며 늘어나는 생활용수및 산업폐수등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우리나라의 수량은 아직도 심각한 지경은 아니지만 관리여하에 따라 회생가능성도 있다. 아직은 지하수개발이 걸음마단계로 비교적 깨끗한 편이지만 하천수의 오염과 함께 개발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오염도 심해질 것이다. 외국의 경우 지하수개발로 인한 피해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미국 LA지역에서는지하수과잉개발로 인한 해수침입, 중국 산서성 태원시는 지하수과잉채취로지하수위저하 발생, 상해시는 지반침하 2·6m발생등 부작용이 세계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환경경찰대발족으로 하천과 지하수의 감시가 강화되고 환경오염만 제거된다면 우리나라 물의 회생도 밝아질것이다. 민생치안을 경찰이 담당하듯 환경감시는 환경경찰대가 감시, 환경오염을 철저히 막는다면 우리의 국토도 자연그대로를 되찾을 것이다. 환경경찰대의 일사불란한 조직과 지휘체계를 갖춰 철저한 단속을 할수있게 정부가 뒷받침하고 대원들이 철저한 주인의식을갖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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