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설-도시의 푸른나무(68)

미미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남녀가 입맞춤을 한다. 늘어뜨린 여자의손에서 술잔이 떨어진다. 카페트에 술이 쏟아진다. 여자가 일어선다. 여자가운의 느슨한 허리띠가 풀린다. 터질듯한 젖가슴이 드러난다. 남자가 여자를부드럽게 안는다. 입맞춤이 계속된다. 여자의 손이 남자가운의 허리띠를 푼다. 미미의 손이 내 청바지 지퍼를 누른다. 여자의 알몸이 남자의 알몸과 붙는다. 미미의 손이 청바지 지퍼를 내린다. 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모두 화면만 바라보고 있다. 미미의 점퍼가 내 아랫도리를 덮고있다. 여자가 남자를침대로 민다. 미미의 손이 지퍼 안으로 들어온다. 여자가 남자를 침대에 넘어뜨린다. 미미의 손이 내복의 오줌구멍으로 들어온다. 큰 가방이 침대 아래로 떨어진다. 미미의 손이 내 그것을 어룬다. 큰 가방이 저절로 열린다. 미미의 손이 더 아래로 내려간다. 가방에서 돈다발이 쏟아진다. 미미의 머리가내 어깨에 실린다. 남녀의 몸이 엉킨다."너도 자극을 받았군"

미미가 침 마른 소리로 말한다. 나는 눈을 감는다. 인희엄마가 떠오른다. 업소의 순옥이가 떠오른다. 나는 화면을 보지 않는다. 내내 눈을 감고 있다.그 짓을 할 때 순옥이는 울었다. 순옥이의 우는 얼굴이 눈앞에서 사라지지않는다.

"죽었어"

미미가 손을 뺀다. 나는 눈을 뜬다. 남자가 권총을 들고 문 옆에 서있다. 금발 여자는 돈가방을 들고있다. 밖에서 문을 발길질한다. 총질에 문고리가 박살난다. 문이 왈칵 열린다. 남자가 총을 쏜다. 방으로 뛰어들던 경찰 둘이쓰러진다. 남자가 복도에 총을 난사한다. 경찰 여럿이 숨는다. 남자가 금발여자의 팔을 낚아챈다. 복도로 뛴다. 비상구 계단을 밟는다. 경찰 여럿이 쫓는다. 어두운 계단으로 남녀가 내려간다. 돈가방은 여자가 들고있다….남녀의 정사장면이 나온다. 근사한 파티장면이 있다. 뒷 차가 앞차를 쫓는장면이 있다. 차에서 서로 총질을 한다. 남녀의 수영복 차림이 나온다. 남녀가 바다에서 모터보트를 탄다. 경찰도 모터보트를 탄다. 모터보트끼리 쫓고쫓긴다. 남녀가 경찰대에 다시 쫓긴다. 여전히 금발 여자가 돈가방을 들고있다. 남녀가 강가에 닿는다. 더 나갈 땅이 없다. 남녀가 강물로 뛰어든다. 둘이 헤엄을 친다. 헬리콥터가 강위로 낮게 난다. 헬리콥터에서 경찰이 총질을한다. 남자가 총알에 맞는다. 그가 허우적거린다. 여자가 돈가방으로 남자의머리를 물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남자가 떠오르지 못하게 물 속으로 가라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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