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민주당내 계파간 역학구조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49개 사고지구당 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위 구성문제를 둘러싸고 이기택총재와 비주류 김상현고문이 서로 공동보조를 취하는 예기치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강특위 구성에 관해 이총재측이 위원수를 현재의 10명에서 5~6명선으로 줄이자고 주장한데 반해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와 중도파들이 모두 현행대로 해야 한다고 반발하자 비주류측이 슬며시 이총재를 편들고 나섰다.김고문이 22일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자파인 신순범부총재를 통해 '계파간 나눠먹기 인상을 불식하기 위해서도 위원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총재측 주장을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총재와 김고문은 평소 '빙탄'과도 같은 사이여서 두사람간의 공동보조는당연히 시선을 모으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에 대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두사람이 이심전심으로 통한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특히 조강특위 구성은 당권의 향배에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구당 조직책 배분이 걸려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가맞아떨어지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즉 조강특위 위원수를 줄일 경우 동교동계와 중도파의 몫이 줄어드는 대신이총재와 김고문은 상대적으로 지분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의기투합이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다.
특히 이번에 정비대상인 49개 사고지구당의 경우 전체 2백37개 지구당의 5분의1에 달하고 있어 차기당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이총재와 김고문이 당내문제에 관해 서로 같은 입장에 서기는 비단 이번이처음은 아니다.
지난 연초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놓고 분당위기까지 몰린 심각한 당내분사태를 겪을 당시에도 두사람은 8월 전당대회를 고집하는 동교동계와 중도파에맞서 2월 전당대회 관철을 위해 공동전선을 편 적이 있다.
그당시 이대표가 동교동측에 반발, 당을 뛰쳐나가려 하자 김고문은 돌연 당권경쟁 유보를 선언, '2월 임시전당대회'라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돌파구를마련했다.
당내에서는 이번에 두사람이 재차 공동보조를 취하자 '8월 전당대회까지는동교동계와 중도파를 견제하되 당권을 놓고서는 후회없이 한판을 겨루자는묵시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물과 기름' 같은 두사람의 연대가 어딘지 범상치 않다는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지구당 조직책 선정과정에서 '몫'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최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심상치않은 행보를 의식한 행동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이사장이 향후 4대 지방선거 이후 정계복귀 의도를 가시화할 경우 두사람모두의 정치적 장래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이를 미연에 막아보자는 의도가알게 모르게 통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만약 두사람이 연합할 경우 김이사장이 직접 나서지않는한 동교동계를 능히 제압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시말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두사람이 심각한 위기를 느낄 경우 당권-대권역할분담 구도로 김이사장에 대항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이번 공동보조는 어디까지나 사고지구당 정비문제에 국한되는 것이며그이후의 연대여부는 향후 김이사장의 움직임과 당내 계파간 구도변화에 따라 달라질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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