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스크바-러, 대규모 반정부 시위

12일은 러시아 대도시인 모스크바, 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러 연방 전국으로부터 1백5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노조의 지휘아래 시위를 전개한 날이었다.러 도처 방방곡곡에 만연된 정부로부터의 미지불 봉급, 엄청난 물가, 실업급증등으로 국민들은 곳곳에서 동맹파업, 단식투쟁, 성토대회등으로 옐친정부에 대한 항쟁이 거세지고 있다.그들은 러 대통령과 정부각료들의 총 사퇴를 부르짖고 대통령 선거 조기 실시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연해주 지방은 각지로부터 선박, 버스, 기차편등으로 수만명의 주민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집결해 대 성토대회를 벌였다.현재 극동은 중앙정부의 지지가 없으면 지방경제는 고립무원한 상태에 빠져들어 아무일도 제대로 행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이날 유리 샤프라니코프 러 동력연료공업부장관 및 정부대표단이 불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 이미 3월부터 모든 석탄 갱 작업을 중지하고 단식투쟁을벌이는 현장으로 가 어려운 담판을 시작했다.

올해 이곳 채탄량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50%나 급감됐고 동력 연료공업복합체에 지불못한 정부의 채무는 73조루블이라는 천문학적 숫자에 달하고있다. 샤프라니코프 장관은 연해주지방 탄부체불임금을 3월분까지 지불키로약속하고 며칠내에 1천억루블을 긴급히 송달하기로 했다.

한편 사마라주등에서도 대 군중시위가 단행되고 정부의 개혁정책에 반기를든 항의를 표면화하고 있다. 전국적인 주민들의 항쟁의 조짐은 급기야는 사회적 동란으로 이어지는 불길한 전조를 예감할 정도로 날로 심각한 상태에이르고 있다. 〈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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