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소평 건강싸고 집권층·가족 갈등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 등소평의 건강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의 집권층내부와 등의 가족들간에 적지 않은 갈등이 노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기본적으로 강택민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현재의 집권층들의권력기반이 아직도 공고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진 것으로 등의 건강이 여전히 향후 중국에 최대의 변수로 작용될 것을 입증하고 있다.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은 '내부 문건'형식으로 각급기관들을 상대로 "등소평은 홍콩이 중국에 귀속되는 97년까지는 살수 있는 만큼각 기관의 간부들은 등의 건강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정국의 안정과 단결을 도모하라"는 내용을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의 정통한 소식통은 등의 건강이 한때 악화돼 301해방군 병원에 입원,전문팀의 가료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는 상황이 호전돼 305병원으로옮겨져 약물요법과 기공사들의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외부세계에 알려진식물인간 혹은 혼수상태가 아니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등의 건강상태를 전하고 있는 가족들과 중국의 집권층들의 시각이 다른 점에 있다.게다가 가족들 중에도 어느 딸은 건강을 장담하고 있는반면 또 다른 딸은 외신기자들에게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복잡해 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항상 등의 곁을 떠나지 않으면서 90노인의 어눌한 발음을 외부인들에게 통역해 주고 있는 최측근인 등용은 지난번 미국방문 당시 뉴욕 타임스와의 기자회견에서 부친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음을 밝힌 이후 강택민주석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소집된 제8기 3차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중군부측의 인민대표로 참석한 등용이 강택민이 참석한 소조의 토론회 석상에서 공공연히 강주석의 견해에 동의를 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강주석이 직접제시한 의견에도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권력층의 심층부에서 견해가 엇갈리는 바람에 매주 외신기자들의 질문중 한결같은 메뉴가 되고 있는 등의 건강문제에 답해야 하는 외교부대변인들의 답변도 미묘한 표현으로 분석되고 있는 실정.

최근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진건대변인은 "등소평선생의 건강상황은 그의 실제 상황에 부합되고 있다"면서 답변아닌 답변을 했는데 이는 1개월전까지도"90세 노인의 건강으로선 양호한 편"으로 답변한 심국방대변인의 코멘트와는무언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을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등의 둘째 딸인 등남(국가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은 일본을 방문중 통산성에서 일본기자들에게 "부친의 건강상태는 아주 좋으며 현재 자택에서 매일 가족들과 함께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등소평의 건강에 대한 코멘트는 각자 주어진 입장에서 희망섞인 견해를표명한 것에 다름아니라는 것이 결론이다.

심지어 같은 딸이라도 국가의 고위공직자로 재직하고 있는 등남은 현재의 집권층들과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아무튼 분명한 것은 중공당 중앙이 내부 문건을 통해 등이 97년까지 살수 있다고 호언한 사실은 강택민을 핵심으로 하는 등이후 체제가 곳곳에서 내부취약상을 보이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경·최창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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