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쌍침형의 피오줌을 깡통으로 받아낸다. 그럴때, 쌍침형의 연장을 본다.쌍침형의 물건은 검고 크다. 댕돌같은 몸처럼, 힘이 있어 보인다. 불끈 섰을때는 엄청 클 거다. 나는 깡통의 오줌을 페인트통에다 모운다. 쌍침형은 똥을 환자용 변기에다 눈다. 나는 그 똥을 화단의 흙에다 묻는다. 거름이 될것이다. 오줌도 썩혀 흙에 섞으면 거름이 된다. 할머니는 그렇게 했다.-어머니, 땅이야말로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입니다. 참으로 넉넉한 품이지요. 식물만해도 그래요. 땅이 없다면 그것들이 어떻게 살아요. 땅은 식물이 자라고열매 맺게 하는 스스로의 힘을 가졌지요. 죽은 식물이 땅에서 썩으면 그게양분이 되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더 많은 수확을 얻으려 땅의 양분을 다 뽑아내니, 땅이 메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자가 생각해 낸 꾀 즉,금비(금비)랍니다. 금비는 일시적 수확량을 늘리지만 땅의 자생력을 잃게 하지요. 땅을 원래대로 되돌려 오염되지 않은 수확을 얻자면, 자연비료를 써야해요. 사람의 똥과 오줌이야말로 가장 좋은 자연 비료 아닙니까. 똥이 자원이란 말도 그래서 생긴 거지요. 아버지가 할머니께 말했다.나는 날마다 쌍침형을 치료해준다. 쌍침형이 감고 있는 붕대를 푼다. 깁스도떼어낸다. 이걸로 닦아내고 저걸 발라, 하고 쌍침형이 내게 말한다. 나는 시키는대로 한다. 쌍침형의 머리상처는 벌건 살이 보인다. 팔의 상처는 아물어딱지가 앉고 있다. 다리의 상처는 곪아 고름이 찐득하다. 나는 그 상처를 소독해준다. 고름도 짜주기도 한다. 고름을 짤 때, 쌍침형이 고함을 지른다.땀을 흘린다. 그 일을 할땐 나도 땀이 난다. 그런 일은 주로 옥상 마당에서한다. 햇살이 가장 쨍쨍한 낮시간이다. 나는 쌍침형의 휠체어를 마당으로 끌어낸다. 붕대와 깁스를 푼다. 상처를 햇살에 보인다. 햇살은 자연소독이야,하고 쌍침형이 말했다.밥을 먹고 나면 쌍침형이 봉지약을 먹는다. 나는 끼니 때마다 두사람 분 식사를 나른다. 칼국시 식당옆 가정식 식당이다. 내가 옥상을 떠날때, 쌍침형이 쇠문의 빗장을 채운다. 주위를 잘 살피구 조심해야 한다. 하고 쌍침형이늘 당부를 한다. 소반에다 내가 식사를 나르면, 쌍침형이 옥상문을 열어준다. 밥값은 누가 내는지 알 수가 없다. 이제 걸을만 하냐, 하고 식당 아줌마가 내게 소곤소곤 묻기도 한다.
잠은 쌍침형과 함께 잔다. 전기장판이 따뜻하다. 베개에는 향긋한 내음이 난다. 채리누나 내음이다. 향긋한 머릿내를 맡으면 기본이 좋다. 채리누나와쌍침형이 나란히 자는 모습 그려본다.
둘이 그짓은 못했을 것이다. 쌍침형이 환자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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