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경기와 제주 2곳의 도지사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경선여부를 둘러싼 당내 혼란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상황때문이다.인천시장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반발한 강우혁의원의 탈당으로 당내갈등이심화되는등 적전분열조짐을 더이상 방관만은 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특히 민정계인사들의 이탈현상까지 나타나는등 계파갈등조짐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당원과 국민에게 천명한 경선을 일방적으로 철회한데 대한 비난여론도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민자당의 경선방침은 지난 20일 김영삼대통령과 이춘구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결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대표는 회동 다음날인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단 시·도지부의 의견을들어본 뒤 꼭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경선가능성을 시사했다.며칠전까지만 해도 "경선이 승리가 아니라 선거승리가 목적"이라고 주장하던것에서 방향선회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당지도부가 경선방침을 마지못해 수용한 가장 큰 이유는 민정계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대한 위기감이다.
민정계측은 사고지구당의 위원장이 대부분 민주계 사람들로 채워진데 이어시·도지사 후보까지 민주계가 독차지 하려는데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강의원의 탈당에 이어 김윤환정무장관이 집권주체세력의 교체론을 들고 나온것도 이같은 배경을 깔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민정계의원들의 시각이다.여권핵심부는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를 더욱 힘겹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이같은 분위기를 서둘러 수습하지 않을 경우 선거에서의 패배는 물론 그 후에 닥칠 상황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다.
최소한의 경선을 수용함으로써 한달 가까이 끌어온 경선 후유증을 정리하고민정계의원의 추가 탈당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민주계의 경선으로 방침을 선회한 것도 충분한 계산후에 나온 것으로보인다.
경기의 경우 민주계인 이인제의원이 경기도 출신은 아니지만 민정계인 임사빈의원에게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구당위원장분포에서 민정계가 약간 앞서지만 선거인단 수와 지명도에서 결코 불리하지 만은 않다는 것이 민주계의 계산이다.
민주계는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고 있다.
민정-민주계간 대결인 경기도의 경선이 어떻게 결판이 날지 주목거리가 아닐수없다.
제주의 경우 민주계인 강보성전농림수산부장관과 우근민전지사가 경선에서맞붙게 됐으나 경선규모가 작아 경기도 만큼의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다.결국 당 지도부의 경선 수용은 당내갈등을 수면아래로 가라앉히는 불끄기일뿐 계파간 대결로 치러질 이번 경선은 결과에 관계없이 또다른 갈등요인이될 것이라는 것이 당내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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