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기초장 공모마감 주변

민자당은 2일 6월선거에 출마할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천신청서 접수를 마감했다. 대구·경북의 공모 결과 눈에 띄는 점은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인사들이 거의 신청서를 냈다는 점이다. 대구는 사전조정의 결과, 경북은 희망자 거의 전원이 '일단 신청을 하고 보자'는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직책선정이나 광역단체장 공모 때에는 볼수 없던 기현상이다. 비공개신청자나 미신청자가운데 공천자가 정해지던 전례와는 다른 경우임이 분명하다.○…특히 대구는 위원장과 신청자들 사이에 이미 의견조정이 끝난 곳도 많다고 한다. 신청결과를 보더라도 사전 조정이나 내락에 의해 공천이 확실시 되는인사 단독 신청을 했거나 일부 '들러리'인사가 포함돼 있을 뿐이다.대구는 사전조정이 끝난 상태로 공천후보자가 거의 확정된 것이나 진배가 없다는 분석이다.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경북(3·3대1)과 비교할 때 대구의 경쟁률(2·1대1)이 현저히 낮게 나타난 것도 이런 현상 때문이다.신청자의 출신직업별 분포를 보면 공천이 확실시 되는 인사들은 거의가 전직구청장 출신들이다. 7개구 가운데 무려 5개구가 전직구청장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구의회의장과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포함돼 있지만 행정가 선호현상은 너무나 뚜렷하다. 정치력이 요구되는 광역과 달리 기초단체가 주민들의 실생활과 너무나 직결돼 있다는 점을 우선고려한 때문이다.연령별 분포는 40대 두 명에 50대가 7명, 60대가 9명으로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의 패기와 신선함에 우선해 신선도가떨어지더라도 경륜을 우선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경북도 시장 군수 공천 접수결과는 그 신청자가 당초 마감시한을 이틀연장하면서 대폭 불어났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동안 경북은 여권인사들의 난립으로 공천여부를 놓고 지구당위원장들이 딜레마에 빠져있었기때문에 공천자공개모집의 결과가 주목을 끌었었다. 공천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상당수 지구당위원장들은 공천에 앞서 내부 교통정리를시도해왔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 공천을 희망해온 인사 대부분이그대로 신청창구에 몰렸다는 점이 지구당위원장들의 고민을 여전히 말해주고있다.

포항의 경우 비공개 신청자를 포함, 5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 무공천을 앞장서 주장해온 김윤환의원의 지역구인 구미는 6명이 몰려 경북도내에서 가장 치열하며 군위 역시 무려 5명이 신청해 군지역중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과연 이같은 공천 신청열기를 김위원장이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자신의 평소 지론대로 공천을 않을 것이냐가 관심이 쏠리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예천에도 마감연장 이틀 마지막날에 그간 공천희망 거론자 4명이 일제히 신청서를 제출, 공천반대를 외쳐온 반형식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거리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여권 인사들의 '무더기 신청'은 어차피 공천이 한사람에게 돌아가는 것보다 아무도 공천을 아니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려는 '상호견제'의 노림수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공천 신청에는 전직 국회의원 출신 2명이 시장출마에 뜻을 두고 있고,서울부시장을 지낸 관료가 안동시장출마 공천신청장을 제출한 점은 그동안 나름대로 출마준비를 해온 지역인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공천작업이 어떤 형식으로 결말이 나든 경북 여권의 적잖은 내홍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규·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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