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폭발 사고로 영남중 학생들이가장 큰 피해를 입었지만, 그 시간에 사고 지점을 지나 등교해야 하는 많은 학교 학생들이 갖가지 사연들 덕분에 끔찍한 화를 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뒤늦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이들 학교들은 다행히 이날 개교기념일로 휴업을 하거나 소풍을 가는 등으로학생들이 등교를 않았는데, 이 학교들이 정규 수업을 했을 경우 이날 통산 2천5백명 이상의 학생들이 추가로사고 구간을 통과하도록 돼 있었다는 것. 그럴 경우 평상시에도 사고 시간에 3~4백여명이나 이 구간을 지나 등교하고 있는것으로 파악돼 소풍이나 휴업이 아니었더라면 피해는 현재보다 훨씬 늘어날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운좋은 학교는 6개 중학교.
그 중에서도 대서중학교는 정말 '큰일 날뻔 했다'는 얘기이다.이 학교는전교 1천7백명 중에서 1천여명이진천동에서 이 지점을 통해 걸어서 통학, 만약 정상적으로 등교하는 날이었다면 피해가 엄청났을 것이란 추정이다. 그러나이 학교는 4월14일로 예정했던 봄소풍을 이날로 미룸으로써 화를 피했다. 1학년은 앞산 임휴사로, 2학년은 두류공원으로, 3학년은 화원동산으로 아침 10시까지 모이도록 한 것이었다. 더욱이 대서중은 까딱했으면 이날 정규 등교를 할뻔 해 더욱 아찔했다는 얘기인데, 처음엔21일로 소풍을 연기했다가 모의고사가 갑자기 끼어들어 28일로 재차 연기했었다는 것이다.
인접 대건중도 소풍을 연기해 화를 피한 경우. 월배지역 3백여명이 사고지점을 지나 등교하는 이 학교는 사고 전날인 4월27일로 예정됐던 소풍을 3학년모의고사 때문에 이날로 늦췄다고 했다.
그외 전교 1천6백여명 중 6백여명이 사고지점을 통과하는 인접 학산중은 처음부터 소풍 날짜를 사고 날짜로잘 잡았던 경우. 대건중이나 학산중의 소풍 장소도 역시 앞산-화원 등이어서 학생들의 사고 지점 통과를 면했다.위의 3개 학교와는 달리, 부근 본리중은 개교기념일이 맞아 떨어져 다행했던 사례. 마침 사고날이개교기념일이어서 하루 휴업하느라 모두 등교를 않았던 것이다.
또다른 경우로 본리여중은 최근등교 시간을 당겨 정해 놓아 사고 시간을피했다. 보통 중학교 1-2학년은 오전 8시20분까지, 3학년은 8시까지 등교토록하고 있다. 그러나 본리여중은 등교시간을 더 앞당겨 7시30분 전후, 늦어도 8시 이전엔 등교를 마치도록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 학교의 사고지점 통과학생은 1백15명 정도.
먼저번 신입생 배정 때 학교에서 너무 먼 감삼중으로 배정 받아 시위까지 벌였던 진천동 일대 학생들 역시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모른다. 이들은 본래인근 영남중-대서중 등으로 배정받는 것이 맞았으나, 먼 감삼중으로 가게 돼부모들이 시교육청 등에서 철야 농성까지 벌였었다. 그 결과 얻어낸 것이 "교육청이 원거리 통학생을 위해 버스 6대를 지원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들 3백50여명의 학생들이 탄 버스가 이날은 본래 시간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함으로써 사고 지점을 무사히 통과한것. 보통 이 통학버스는 오전 7시45분 전후에 사고 지점을 통과하나, 많은 학생들이 소풍을 간 덕분인지 이날은 7시30분에 통과해 사고 시간인 7시50분에는 버스 6대 모두 이미 학교까지 도착했다는것이다.
그외 사고 인접지역에는 송현여중도 있으나, 이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은 다행히 이 지점을 우회한 통학로를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인근엔고등학교도 8개나 있으나 등교시간이 사고 시간 이전이어서 피해가 줄었다.
이런 가정이 뒤늦게 나오면서해당학교에서는 다른 학교 학생들의 희생에가슴 아파하면서도 "가슴이 철렁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는 등 말로심정을표현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들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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