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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달이 서러운 박정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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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의 소녀 박정아양(14·범물여중2년·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용지아파트)은 병상에서 소리없이 흐느끼고있었다. 그 옆에서 칠순의 할머니 김분지씨(75)도 깊게 주름이 팬 얼굴 눈가에 물기를 비치며 정아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정아는 병도 병이지만 다른 걱정거리로 마음이 편치 못하다. 3년째 담석증으로 집에서 앓고 계시는 큰아버지(53),역시 담석증을 앓고 있지만 정아의 간호때문에 수술도 받지 못하고 있는 할머니,큰아버지의 약을 타다 드리는 일은자신밖에 하지 못하는데 이러고 누워 있으면 어떡하나….

정아는 왼쪽다리에 통증을 느껴오다가 지난달 25일 영남대병원에서 진찰결과 악성종양임이 밝혀져입원했다. 의료보호대상자지만 앞으로 받게될 수술비와 입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 막막하다.

정아는 태어나 돌을 갓 지난후부모가 차례로 집을 나가버려 할머니,큰아버지,두 오빠와 함께 살아왔다. 큰아버지를 '아빠'로 생각하고 어릴때는 응석도 많이 부렸지만 큰아버지도 3년전 병석에 누워버렸다. 스무살이 넘은 두 오빠도 지난해 가을 돈을 벌겠다며 집을 떠났다.

어린이날, 어버이날등이 낀 가정의 달 5월을 맞았지만 요란한 선물도, 가정의 밝은 웃음도 기대할 수 없는 정아에겐 이런 5월이 오히려 더 고통스럽다.생활보호대상자인 정아네에 대해 구청에서는 월 2만원이 채 안되는 생활보조금이 나올 뿐이다. 할머니가 어쩔수 없이 취로사업에 나가 생활비를 보태고정아네가 다니는 지산성당의 교우들이 정아네를 돕고 있다. 또 한국선명회대구지부 범물사회복지관이 정아네를 돌보고 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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