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을 써보았는가? 잘못을 저질렀을때 그 경위를 밝히고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의 글, 그것 말이다.흔히 반성문이라고 하면 학창시절이 생각날 것이다. 어쩌다 학교 유리창을깨뜨렸거나, 반친구와 티격태격하다가 코피를 터뜨리게 했거나, 아니면 냄새나는 화장실 구석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재수없이 걸렸다거나 했을 때 마룻바닥에 꿇어앉아 쓰던 글 정도로 말이다. 회초리 한대로는 모자라고 징계감으로는 과하다고 생각될 때 받던 벌이 아니었을까, 반성문은.그리고 잊었을 것이다. 사회에서 누가 반성문을 쓰겠는가? 잘못해도 박박 우길 수 있을만한 배짱이 생겼고 나름대로 빠져나갈 수 있는 논리도 개발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도저도 안되면물귀신처럼 아무나 함께 물고 들어가 종국에는 잘못을 희석시킬 수 있는 요령마저 터득한 우리가 아닌가? 그런데 반성문은왜 쓴단 말인가?
그러나 생각해보라. 반성문이야말로 어린 학생들에게만필요한 것이 아닌,아내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남들에게 큰소리치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닐까? 현실과 타협하고 불의와 손잡은 우리, 변명과 거짓 맹세로 살아가는 우리, 진짜 반성문이필요하다. 자기 자신에게 지적받고 자기 자신에게 제출하는 반성문, 그것 말이다.
오늘밤, 새근대는 아이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반성문 한장을 써보지 않겠는가? 두려운 선생님은 바로 그들 아닌가? 학창시절의 순수함과 부끄러움을 가지고.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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