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빅 브라더?'16일 '한미무역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대구에 온 미대사관 존혹 경제참사관이 몇차례 내뱉은 '희한한'말이다.
최근 한미무역분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보를 빌미로 삼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한마디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일축하고 "미국은 한국의 큰형(Big Brother)뻘인데 어떻게 큰형이 그러겠느냐"고 말했다.한미양국의 긴밀함을 빗댄 말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왜 하필 조지오웰의 '1984'를 연상시키는 광폭힌 빅 브라더를 선택했을까. 그는 한미통상에서 한국측이 전혀 양보를 않는다며 '요지부동'이란 한국말을 똑똑히 구사했다.빅 브라더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 '고아, 불량소년등을 선도하기 위해 형 대신 되는 남자'. B를 대문자로 쓰면 '독재국가의 독재자, 독재적 국가'를 뜻한다.
그러면 한국은 불량소년이나 고아가 아닌가. 한미무역통상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질서를 부정하며 '불공정 관행'을 해오고 있는 나라라는 것인가. 아니면미국의 원조에만 목매달던 50~60년대 한국을 가리키는 것인가.그의 말에는 다분히 독재, 독단적인 '빅 브라더'시각이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농수산물에 대한 통관절차는 한국민의 건강 침해를 막기위한 것이아니라 이를 빌미로 무역장벽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경작전 종자에서부터 생산소비과정까지 현지조사를 하는등 사전안전검사를 하고 '선통관 후검역'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이 통관에서만 철저하게 검역하는 것을 그는 단순히 '무역장벽'이라고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 "수입이 개방돼 가격이 인하되면 소비자가 반기는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소비자만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날 낮 대구지역 인사들과의 점심식사에서는 외국차를 사는 사람은 모두 세무사찰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대구산 사과가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줄 알고 있었다. 대구산 사과가 증기소독과 냉장보관문제로 미국에 수출되지 않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오히려 "미국 수출시장이 개방돼 미국수출이 크게 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결국 그는 철두철미하게 미국의 이해로만 무장한채 대구나들이를 한 것이 된다. 50~60년대 원조받아 이만큼 한국이 크지 않았느냐는 빅 브라더 미국의 '괘씸한 한국'이란 시각도 가슴 한켠에 묻고 왔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대구 아메리칸센터에는 이 '빅 브라더'를 보호(?)하려는 듯 젊은 전경들이 중무장한채지키고 있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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