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 각 정당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고, 선거에 대비한 새로운 정당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요 정당들의 면면을 훑어보면 기상천외한 당명들이 먼저 시선을 끈다. 수많은 대문호들을 낳은 나라답게 당명들이 문학적이기까지 하다. 러연방 공산당, 농민당 등의 평범한 명칭이오히려 드문 편이다.체르노미르딘 총리를 중심으로 얼마전 출범한 범여권 통합신당의 이름은 '우리의 집-러시아'이다. 거대 신당의 출현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당은 개혁파 가이다르 전 총리가 이끄는 '러시아의 민주적 선택'. 그러나 이제는 신당 참여냐, 독자적 총선 참가냐의 자신들의 선택이 더 급한 형편.
젊은 경제학자 야블린스키는 자신과 창당동지들의 이름에서 첫 글자를 따서만든 '야블로코'의 지도자. '야블로코'는 노어로 사과(apple)라는 낱말이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사과당'은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3년 옐친 대통령에 대항해 의회의사당에서 무력항쟁을 벌였던 콧수염의 루츠코이 전부통령은 자신이 이끄는 당을 '국가권력'이라고 지었다.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되었던 모양이다.
유력 정당이 아닌 군소 정당들의 이름은 더욱 이색적이다. '맥주애호가당','새로운 러시아', '현실주의자들' 등이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이름들.그러나 국내외언론이 손꼽는 가장 거창한 당명은 기행과 독설로 유명한 극우파 지도자 지리노프스키가 자신의 당에 붙인 이름이다. 당의 노선과 정책에 전적으로 반대되는 '자유민주당'. 어느 언론인은 이 당명을 가리켜 수사학(수사학)의 극치라고 논평했다. 〈모스크바·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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