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공모한 제12회 여성생활수기에 보내온 글들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 것은 칠흑같은 어두움과 고통을 겪고 인내한 자라야만 삶의 진정한 행복을 알 수있다는 평범하고도 변치않는 진리였다.가난, 병마, 남편의 외도,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등 삶을 덮친 거대한 파도에 떠밀려 고통당하는 모습에는 함께 눈물을 흘리게 했지만 억새처럼 다시 일어서고 마침내 박토에 뿌리내린 강인한 삶의 모습은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고달픈 인생길을 힘겹게 걸어와 이제는 행복의 닻을 내린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난한 동서의 딸을 다른두 동서가 힘을 합쳐 대학공부를 시킨, 따뜻한 동서간 우애를 담은 이야기 등 밝은 내용들도 있었으며 특히 20대 미혼여성과 30대 주부 등 젊은층의 참여가 많아진 것이 두드러졌다.모두가 보석처럼 소중한 글들이었지만 최우수작으로 뽑힌 이덕자씨의 '진실한 사랑만이…'는 17년전 사고로 1급1호의 중증장애인이 된 남편을 지극한 사랑으로 수발, 좌절을 딛고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한 내용이 감동적으로 그려져있어 쉽게 파경에 이르는 요즘 부부들에게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한다.
우수작에 뽑힌 김순이씨의 '설움의 강을 건너서'는 아들을 못낳는다고 남편이 딴 여자와살면서 집안을 돌보지 않자 억척처럼 장사를 해 딸들을 키워제몫을 하도록 한 얘기가 가슴을 찡하게 하며, 김옥년씨의 '이제는 옛말하며'는 뜻하지 않은 일로 퇴직한 남편이 거듭 실패하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고생끝에 작은 가게를 얻게됐지만 또다시 닥친 남편의 화상과 좌절 등 역경을 부부가 함께 이겨낸 이야기이다.
입선작인 최윤희씨의 '사랑하는 나의 삶'은 신부전증으로 평생을 투석에의지해야 하는 암담한 삶이지만 그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25세 처녀의 감동적인 투병기이며, 이대순씨의 '이렇게 행복할 때도 있나요'는 가난을 벗기위해 남편은 중동에 가고 자신은 몸이 부서져라 억척을 떨며 돈을 저축하고 자식들 공부시킨 이야기를 소박한 필치로 담았고, 김금란씨의 '슬픔을 딛고'는돈벌기위해 미국으로 갔던 남편이 사기단에 속아 죽은후 다방주방일, 가정부일등을 하며 어쩔수 없이 아이들과 떨어져 살면서 겪은 고통과 서러움, 마침내행복을 찾게된 내용을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