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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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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주점 영업은 저녁 때부터 시작된다. 단란주점은 지하실이다. 바깥이밝은지 어두운지 나는 알 수 없다. 손님이 한두 패씩 들어오면 저녁 때겠거니여긴다. 운신댁이 먼저 출근한다. 필이 엄마도 온다. 그때부터 바빠진다. 홀부터 손님이 차기 시작한다. 룸에는 한참 뒤에 손님이 든다. 홀에는 중간 맥주병을 내놓는다. 룸에는 작은 맥주병을 들여 놓는다. 나는 그걸 자주 혼동했다.맘보에게 태방을 먹었다. 룸에 손님이 많을 때는 호스테스가 달린다. 클럽에서빌려온다. 그럴 때 순옥이가 온다. 순옥이는 초저녁부터 알딸딸해 있기 일쑤이다. 늘 해롱댄다. 내게 주정 같은 말도 한다. 오빠, 깨끗한 연애 한번해. 돈주고 받는 거래 말구. 순옥이가 자주 하는 말이다. 기요와 짱구가 삐꿈 얼굴을내밀기도 한다. 홀에서 진토닉을 한 잔씩 마시다간다. 둘은 밤이면 바쁘다.새앙쥐나 두더지 같다. 열심히 쏘대고 다닌다.어느날 저녁이다. 짱구가 단란주점으로 온다. 채리누나에게 무슨 말을 전한다. 밖으로 나가다, 나를 본다.

"마두, 복지원 꽁치 있잖아, 경주씨. 내가 복지원에 전화를 냈지. 잘렸더라.이제 안나온데. 지난 오월 말일부로. 연락이 안돼. 닭장차를 탔으니 구류를 살고 나올 때도 됐는데. 너 만나러 조만간 나타나겠지 뭘"

나는 아버지를 생각했다. 아버지도 데모를 했다. 경찰서에 잡혀갔다. 몇며칠만에 엄마가 부축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학교에서 잘렸다. 경주누나도 마찬가지다. 데모를 하다 닭장차를 탔다. 복지원에서 잘렸다.일요일이다. 잠을 깨니 실비가 내린다. 닭들이 가건물 처마 아래 모여 있다.나를 보자 꼬꼬댁거린다. 옥상의닭은 늘 풀어 놓는다. 그놈들은 이제 중닭이되었다. 비실거리던 놈도 제법 자랐다. 나는 우동그릇에 모이를 담아준다. 네놈이 머리를 박고 모이를 쫏는다. 닭들은 온 데 다 똥을 싼다. 나는 그 똥을페인트통에 모은다. 토마토는 탱자만한 열매가 달려있다. 넝쿨이 무성하게 뻗는다. 상추도 고추도 잘 자란다. 나는 상추 겉잎을 딴다. 고추도 많이 열렸다.손가락만큼 큰 것만 골라 딴다. 고추는 사람의 고추를 닮았다. 그래서 고추라고 한다. 고추는 귀엽게 생겼다. 아이들 고추도 귀엽다. 어른 고추는 귀엽지않다. 그래서 어른 고추는 고추라 하지 않는다. 자지, 좆. 이건 욕이다. 고추는 욕이 아니다.

나는 상추와 고추를 날마다 단란주점으로 나른다. 점심은 채리누나 맘보와같이 먹는다. 상추쌈을 먹는다. 상추잎이 싱싱하다. 이빨에서 사각거리며 부서진다. 고추는 막장에 찍어 먹는다. 넌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잘 짓군. 채리누나가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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