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외-'6.27선거' 개표 현장

전선합선…개표중단○…대구 달서구을 개표장에선부재자 투표가 한창 진행되던 밤9시쯤 2층난간에 설치된 전선이 합선되며 스파크가 발생.

다행히 정전사고는 없었으나 개표사무원들이 일제히 놀라 쳐다보며 잠시개표가 중단되기도.

사고는 한 참관인이 무의식중에 난간에 묶여있는 전선을 발로 비벼 피복이벗겨져 발생한 것.

입력 1시간 늦어져

○…대구 달서구을 개표장에서는 밤10시쯤 부재자투표 개표집계를 마치고컴퓨터를 이용해 총계를 낼 예정이었으나, 컴퓨터 프로그램 미비로 모든 투표용지를 다시 일일이 센뒤 더하는 바람에 1시간가량 총계 입력이 늦어졌다.

원래 부재자 투표 결과를 동별로 구분해서 입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프로그램 자체가 부재자를 동별로 구분해 놓지 않아 입력이 불가능했던것.

가뜩이나 복잡한 부재자표 개표로 긴장해 있던 개표종사원들은 "첨단선거라더니 고작 이거냐"며 "사전에 개표집계 프로그램하나 제대로 작동해보지않은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

집계함 물받이로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대구상고 체육관에 위치한 달서구을 개표장에서는 27일 밤 11시쯤 갑작스레 내리는 폭우로 인해 지붕에서 물이 새자 투표용지 집계함을 물받이로 쓰는 해프닝이 발생.

때마침 떨어지는 빗물이 3번칸으로 더 많이 떨어지자 부재자표 개표결과를의식한 듯 한 참관인은 "하늘에서도 3번을 점지했다"고 너스레."계산못했다" 꾸지람

○…권영조 달성군선관위 사무국장이 고압적인 자세로 개표종사원들을 상대로 개표업무를 진행하자 개표가 시작된 3시간후 교사, 행정공무원등 3백여명의 개표종사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

개표가 장시간 중단된 이유에 대해 권국장이 "여러분들이 계산을 잘못한탓"이라고 나무라자 개표종사원들은 "교사들보고 계산을 잘못했다고 나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맞고함.

권국장이 개표사무를 진행하면서 개표종사원들에게 시종 명령조로 언성을높이자 공무원들이 "불쾌하다"며 개표장을 슬며시 빠져나가기도.투표용지 2장 "실종"

○…대구여중 강당에 마련된 대구 북구1개표소에서는 복현2동 4투표소 투표함의 투표자 수와 투표 용지 수가 어긋나 개표 업무에 잠시 혼선.이 투표소에는 총 1천6백26명의 유권자가 투표했으나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투표지는 각각 1천6백24매밖에 안돼 2장의 차이가 난 것.투표소 자체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중 2명이 시장과 구청장 투표지에 기표않고 나가버려 이같은 착오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로인해 40여분이나지난 뒤에야 이 투표함이 개표장에 접수됐다.

○…투표함접수와 함께 투표소에서 교부된 투표용지와 잔여용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구의원 잔여투표용지수와 단체장 잔여용지수가 맞지 않아 잠시 말썽.

범어4동 4투표소 투표함 접수결과 투표소에서 선관위로 부터 받은 2천3백14매의 투표용지중 시구의원용지는 각8백42장(미투표용지)이 남은 반면 단체장용지는 각 8백45장이 남은 것.

선관위측은 범어4동 4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 3명이 1차로 시구의원투표만 한 뒤 단체장투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결론내리고 투표함을 접수.개표요원 일찍 귀가

○…수성갑선관위는 27일 오후7시 개표개시선언에 이어 오후8시 투표함개함으로 본격 개표를 시작한 지 6시간만에 구의원선거 투표함 개함, 점검을끝내고 일부 개표요원들은 귀가.

28일 새벽1시 구의원선거 개함, 점검요원들은 귀가해도 좋다는 수성갑선관위의 발표가 나오자 나머지 개표요원들은 부러운 듯 탄성.

투표용지 뒤섞여

○…시의원과 북구의원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북구 2개표소에는 집계가 되는 대로 장내 방송을 통해 득표 상황을 발표하고 있으나 제1개표소의부재자 투표 결과를 알 수 없어 후보자측 참관인들이 당락 여부를 몰라 애를태우기도.

한편 투표함이 열릴때마다 구의원 투표함에 시의원 표가 나오는 등 잘못투입된 표가 속출해 4개 선거의 동시 실시로 인한 혼란 예상이 사실로 실증되고 있기도.

남구 반민자 강력

○…대구에서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대구 남구 주민들은 이번 지방동시선거에서 가장 강한 반민자 경향을 보여 눈길.

민자당으로부터 공천을 받고 출마한 남구청장 이규열후보, 대구시의원 곽열규, 성도용, 김상태후보등이 무소속 후보에게 고배를 마시거나 큰 표차로뒤졌다.

…유달리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수성구의원 선거에서는 15표 내외의 표차로 당락이 확정된 선거구가 2곳이나 됐다.

최소표차로 당선이 결정된 곳은 만촌3동으로 정영식후보가 김경동후보보다12표가 앞선 3천7백33표를 얻었으며 범어3동의 조행전후보도 김영대후보보다15표많은 2천9백81표를 얻어 당선에 턱걸이.

○…고령군 개표장에는 초반에 도지사후보중 박준홍후보가 이의근후보를따돌리고 앞서나가자 놀라는 모습들. 민자당에서 자민련으로 당을 옮긴 구자춘의원의 입김이 큰데다민자당 지구당 위원장이 공석이어서 당연한 결과가아니겠느냐는 여론.

고령군수 후보는 당초 이진환(무소속), 최상호(무소속)후보간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상한것과는 달리 큰표차이로 이진환후보가 앞서나가자 초반에 게임이 끝났다며 양측 참관인들은 상반된 표정들.

(고령)

전국최연소 기초의원

○…전국 기초의원 출마자가운데 최연소자로 관심을 끌었던 포항시 남구송도동 허대만후보(27)가 당선돼 화제.

허후보는 2명의 시의원을 뽑는 송도동에서 총투표수 1만2천4백66표 가운데1천8백49표를 얻어 4천63표를 얻은 김욱후보에 이어 차석으로 당선.허후보는 "뜻밖의 결과에 감격스럽다. 선배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피력.

(포항)

마이크 바꿔달라

○…상주산업대학 체육관에 설치된 상주개표장은 장내 마이크가 선관위원장의 말을 알아들을수 없을 정도로 반향을 일으켜 개표종사원들이 마이크를바꿔달라고 선관위에 항의하는 사태.

또 체육관실내가 통풍이 제대로 안돼 종사원들이 초저녁부터 비지땀을 흘려 개표장소 선택이 잘못됐다고 투덜투덜.

지지자에 '만세'화답

○…초반 개표에서 선두를 달리던 박기환 포항시장후보가 27일 자정께 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내자 10여명의 청년지지자들이 환호와 함께 헹가래.순식간에 몰려든 1백여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박후보는 부인 이점숙씨와 함께 두손을 들어 '만세'를 부름으로써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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