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진의 늪에 빠진 삼성-사자 사령탑 지략실종

삼성라이온즈가 총사령탑 우용득감독의 지략부재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올시즌 페넌트레이스 공식일정의 약50%가 진행된 3일 현재 삼성은 30승4무33패로 5위에 머물고 있지만 4위권 진입보다 5위지키기에 급급한 실정이다.이에 대해 프로야구전문가들과지역야구팬들은 경기운용을 책임지고 있는우용득감독의 무모한 투수로테이션등 원칙없는 야구관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들은 또 삼성이 시즌초부터 지나치게 신인위주의 경기로 일관,구세대의몰락과 함께 신인들의 기력쇠퇴로 헤어날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내년 재계약을 앞둔 우감독이 지난해까지 보여줬던 뚝심마저 저버리고 구단경영진에 영합하는 듯한 선수기용으로 일관,경기흐름을 망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2의 창단을 선언,변화를 추구하고 나선 프런트가 외관상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지만 실상은 코칭스태프에게도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단적으로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삼성은 11대1로 뒤지던 경기를 5회 11대10까지 따라붙자 잘던지던 신성필 대신 연습구도 몇개 던지지 못한 김태한을무리하게 등판시켰다.

결국 김태한은 7회 볼넷3개와 2안타를 허용한뒤 강판당해 삼성이 24대14로대패하는 화근이 됐고 이날 패배 이후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또 부진한 타격과 수비의 불안정 속에서도 신인들의 전폭적인 기용이 여전한 것 역시 대표적인 사례.

6월이후 타격침체에 빠진 신동주는 동봉철과 이정훈의 출장여부에 따라 좌익수와 중견수를 오가고 한때 19타수 무안타까지 기록한 이승엽은 5번에서 7번을 오르내리고 있다.

2억대 신인 김재걸은 실책최다와 2할4푼대의 빈타로도 주전자리를 꿰찬 반면 2루수에는 매경기 차상욱 김태균 김한수 등 3~4명이 등장, 타격기회가 거의 없이 수비만 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지역 한 아마야구관계자는 "아무리 프로라고 하지만 매경기 선수들이 들쭉날쭉한 상태에서는 제기량을 발휘하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면서 "주전의 고정화에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야구팬은 "구단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인선수를 대거 기용하는 것은바람직하지만 팬서비스차원에서 중위권이상의 성적관리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올시즌 17번이나 만원사례를 이루며 응원을 아끼지 않던 팬들이 최근 들어물병에 이어 쓰레기통마저 경기장으로 던지는 이유는 분명 되씹어볼 대목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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