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승자의 관용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6·27 4대선거의 대접전이 끝난 지방정가는 희비쌍곡선이 교차하는 착잡한표정들이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유권자들은 뭔가 지역발전과 시민복지를 위한 신선한 정책의 등장을 갈구하지만 그렇게 입에 맞는 메뉴는 흔하지않은것 같다. 다만 우리네 선거풍토의 고질적 폐습이 말해주듯 상대방을 비방하고 중상하고 깎아내리기식의 치고받는 인신공방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못내 안타까워 할 뿐이다. 그러한 방법은 결코 후보자들에게 필요한 수단이되어서도 안되고 더더욱 일반대중으로서는 일고의 가치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쉽게 사라질것 같지는 않을듯하다. 결국은 평소에 잘 지내던 사람끼리도 선거때문에 사이가 멀어지고 분열과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현실이 진정개탄스럽기만하다.그러나 폭풍이 지나간 들에도 한떨기 꽃은 피듯 개표 결과 당락이 드러나면서 어느 낙선자는 당선자를 찾아가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꽃다발을 보내이 흐뭇한 정경을 지켜 본 수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이땅에 인정과 의리가 살아 있음에 자위하며 비록 당선은 되지 못했더라도 그들의 고매한 거동에는아낌없는 찬사와 갈채를 보내고 있었다.

패자는 말없이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는 겸허한 관용으로 그들을 포용할 때이전투구의 격전장에 얼룩진 반목과 질시의 상처를 씻고 또다른 가치세계를추구하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문희갑 대구광역시장은 취임사에서각 정파와 정당의 이해관계를 단호히 떠나서 한마음 한뜻으로…출마했던 모든 당사자들의 화해 를 촉구했다.

관용과 포용의 미덕이시민대화 합의 광장으로 승화하는 도덕적 정치문화가 이고장 역사위에 꽃 필날 있으리라.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