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당수순 괴로운 동교계 3인

민주당 분당사태로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과 이기택민주당총재가 결별의 순간을 맞음에 따라 그동안 김이사장 측근으로 이총재 밑에서 '파견근무'를 해온 일부 당직자들이 착잡한 심정으로 보따리를 싸거나 딴길을 걸을채비를하고있다.김이사장과 이총재가 손을 잡은후 이총재 곁에서 일해온 동교동계 출신주요인물은 박지원대변인, 문희상총재 비서실장,강창성통일산하회 회장을꼽을수 있다.

이들 세사람은 신당창당이 본격화 됨에 따라 이미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중이며 야당가에서는 '돌아올 해병'(박지원) '돌아올지 모르는 해병'(문희상) '돌아오지 않을 해병'(강창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중 가장 심경이 괴로운 김이사장 측근은 박대변인으로 2년7개월 동안 단3번을 빼놓고는 아침6시반이면 어김없이 북아현동 이총재집을 방문, 같이 식사를 하면서 그날의 일과를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온 이총재 핵심멤버 였다.박대변인은 14일 "이번 주말 이총재를 찾아뵙고 내 거취를 말씀 드리겠다"고 계획을 밝히면서 "어제, 그제는 아침에 찾아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서로웃기만하고 돌아왔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

그는 특히 "신당이 가시화 되면서 내입으로 총재를 비난한 것은 아니지만'이총재가 퇴진해야 한다'는 귀절을 읽어내려 갈 때 한없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박대변인은 "내가 13년2개월동안 모신 김이사장은 나를 정계에 입문시켜주었고 전국구 초선인 나를 과감히 이총재에게 발탁할 것을 천거한 분"이라며 '보은'을 위해 친정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박대변인은 "그동안 대변인 역할도 역할이지만 DJ와 KT의 가교역할이 내게는 더 큰 임무였다"면서 "두 분 사이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는 동교동으로간다는입장을 분명히 해 왔으며 이제 동교동으로 간다"고 입장을 피력.아직 신당창당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이총재 곁을 떠나게 될문실장도 괴롭기는 마찬가지.

2년2개월여 이총재를 보좌해온문실장은 최근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되자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분당사태에 대해서도 철저히 '입조심'으로일관하고 있는 실정.

문실장은 이미 지난5월 경기도지사 후보 파동때 김이사장과 이총재의 사이에 깊은 골이 패기 시작하자 그 후 사업부진을 이유로 당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동교동계 외곽조직인 '연청'회장을 지낸 문실장은 분당사태에 대해 "8월전당대회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어야 한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하고 이총재 사퇴 서명운동에도 '개인적 의리'를 내세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그러나 그는 김이사장과의 오랜 관계를 설명하면서 "신당이 창당되면 따라갈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정리.

두 사람과는 달리 이총재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이끌고 있는 강의원은 이총재 곁을 지킬 뿐 아니라 앞으로의 분당과정에서 이총재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보안사령관 출신인 강의원은 당초 김이사장이 공을 들인 끝에 동교동계로영입돼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나 지도부의 균열이 심화되면서 오래전부터이총재의 참모로 활동해 오고있다.

최근들어 더욱 그림자처럼 이총재를 보좌하고 있는 강의원은 김이사장과이총재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친정을 향해 삿대질을 해야하는 입장에 설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국정치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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