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된다.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가볼만한 가까운 피서지는 어디가 좋을까.대구·경북지역에서는 그래도 동해안쪽이 가까워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그러나 이름난 해수욕장이나 계곡은 어디나 만원이다. 피서가 아니라 인파에시달리다 돌아오는 혹서여행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하나. 물론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게 좋다. 해안가로 차를 몰고가다 약간의 모래와 바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쉬어가면 된다. 개장된 해수욕장중에서 규모가 작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해수욕장으로 포항과 경주에 걸쳐있는 대본해수욕장과 삼정해수욕장이 괜찮다. 이 해수욕장은 경주의 역사유적및 장기갑 등대박물관과도 가까워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대본해수욕장은 국립공원 대본지구에 들어있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 한켠으로 대종천의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바다 한가운데에는 문무왕의 수중릉이묵묵히 자리잡고 있다. 모래밭의 끝자락 푸른 소나무숲 사이로는 이견대가올려다 보인다.
신라 30대 문무왕은 삼국통일후 왜구들의 침탈을 걱정해 사후에 화장해 바다에 수장토록 명을 내렸다. 동해의 용이 되어 왜구들을 막겠다는 것이었다.문무왕은 뜻대로 대본해수욕장앞에 묻혔고 이것이 대왕암이다. 문무왕의 대를 이은 신문왕은 대왕암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감은사를 세우고 본전밑에석실을 만들어 용당이라 하고 바다용이 된 선왕의 능침으로 삼았다고 한다.그러나 감은사는 이제 그 자취만 남아있고 삼층석탑 두 기가 감은사의 옛영화를 알려줄 뿐이다.
대본해수욕장은 그러나 숙박시설이 넉넉지 않다. 민박을 해야하나 피서철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텐트를 준비해가거나 경주 보문단지쪽에 머무르면서오가는 방법도 있다. 경주시내 유적과 국립 경주박물관을 둘러보면 보다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삼정해수욕장은 장기갑 등대와구룡포 사이에 있다. 포항에서 삼정해수욕장으로 가려면 포항시내에서 포항철강공단을 거쳐 구룡포쪽으로 빠지면 된다. 구룡포에서 장기갑 등대쪽으로 가다보면 바다쪽으로 기울어진 초지가 이어지는 작은 어촌이 나타나고 삼정해수욕장에 닿는다.
삼정해수욕장의 모래밭은 마을 촌락들에 아늑하게 가려져 있다. 수심이 완만한데다 부드러운 모래밭은 가족들이 즐기기에 알맞다. 올해부터 개장하는삼정해수욕장에는 민박을 겸한 횟집들이 여행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있다. 특히 민박집들이 해변에 바로 붙어있어 창을 열면 튀어오른 바닷물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고 방안에서 수평선을 내다보는 재미가 그만이다.
삼정해수욕장은 구룡포쪽에서 가는 방법외에 영일만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를 따라 장기갑 등대를 거쳐 갈 수도 있다. 포항시내를 빠져나와 구룡포쪽으로 달리다 약전 삼거리에서 좌회전, 대동배로 빠지면 된다. 해안선을 따라포장된 해안도로가 나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괜찮다. 더욱이 해변 모래밭이작고 좁아 해수욕장으로 개장할 수 없는 해변이 군데군데 있어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약전에서 10분쯤 달리면 임곡휴게소가 나온다. 이휴게소에는 맷돌 등 전통 농가의 생활용품과 예전의 옷들이 전시돼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기갑 등대는 한반도의 꼬리부분인 영일만 장기곶에 있으며 1903년 고종40년에 세워졌다. 또 등대와 함께 등대박물관이 들어서있어 아이들의 견학에도 도움을 준다.
〈조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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