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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5세기대 의성 대리3호분 발굴, "신라와 밀접한 연관성"

경북 의성군 금성면 일대에 분포했던 것으로 알려진 소국 조문국과 훗날신라로 강성해지는 사로국의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의성 대리3호분이 수습발굴되자, 의성지역 고분군의 성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의성군이 금성면 일대가 옛 조문국의 도읍지임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할 자료를 찾기위해 탑리 대리리 학미리 일원에 분포하는 고분정비계획을 수립,경북대박물관에 의뢰하여 이루어진 이번 발굴 결과 경주지역의 독특한 묘제인 적석목곽분이 의성지역에서도 확인돼 이곳과 신라와의 밀접한 연관성을보여주고 있다.금성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려오는 능선의 맨 아래에 위치한 대리3호분은경덕왕릉앞에 위치하고 봉토의 지름이 40~50m에 이르는 대형분이다.5세기대에 조성된 이 대형분은 바닥에 적석목곽묘(3-3호분) 토광묘 2기(3-2호분)가 나란히 조성돼있고, 이 무덤의 중간부분에 다시 토광묘(3-1호분)가 혼재돼있다. 대리3-1호분은 6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했던 탑리1호분과 동일한 구조인데 종전까지 횡구식 석실로 알려졌던 탑리 1호분이 목곽과 토광사이에 돌(할석)을 채운 토광목곽묘로 밝혀졌다. 3-1호분은 2인 합장묘인데 목걸이, 금제이식등으로 미루어 부부합장일 가능성이 크다.또 바닥에 조성된 2기중 3-2호분은 목곽을 쓰고 가장자리에 잔 자갈을 채우고 목곽 위에 자갈을 덮은 적석목곽분, 3-3호분은 요즘처럼 목곽만 쓴 토광묘인데 적석목곽이 주피장자, 토광묘가 순장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3-2호분에서는 가는 금제 귀고리, 삼엽문 환두대도, 은제과대, 소형기대, 고배류등이 출토되었다. 3-3호분에서는 철제 등자 재갈등 마구류와 철제 화살촉 손칼(도자)등 무기류, 낫 철도끼등 농공구류의 금속유물, 목짧은 항아리 토제탄환 삼이부호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전체적으로 1봉분내에 3기의 묘곽이 축조되고 4명의 피장자가 매장된 것으로 보아 가족묘적인 성격을 지니며 피장자들은 거대한 봉토와 금제 귀고리유리제구슬 철제마구 다량의 토기등이 매장된 것으로 미루어 조문국을 구성한 상위계층이었을 것"이라는 경북대박물관은 금동제관과 장식대도등이 출토된 탑리 1호분의 피장자보다는 낮은 신분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한편 학계에서는 이곳의 지명이 경주 도읍지인 금성과 똑같은 금성인데다가신라식 묘제와 토기가 나오는 점으로 미루어 이 지역의 매장문화재에 대한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며 추가발굴, 지역 문화유산으로 활용하기를 바라고있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대리고분군은 모두 42기로 이중 38기는 봉분의 형태가비교적 양호하다.

〈최미화·이목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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