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내전 3차대전 확산시나리오

빌 클린턴대통령은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고민했던 문제를 다음날 리언 파네타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전했다."리언, 이젠 할수 없어. 보브(보브 돌 상원의원)에게 손을 들어야 겠어"보스니아 회교정부군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는 이날 클린턴대통령의 재가로해제됐다. 세르비아계에대한 단호한 응징차원서 공화당에 의해 강행된 이해제결정이 3차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될 줄은 보브 돌상원의원도 빌 클린턴대통령도 몰랐다.

기다렸다는 듯이 전세계 52개국 회교국을 대표하는 이슬람회의기구(OIC)는각회원국에 보스니아정부에 대한 무기지원을 촉구했다. 터키와 파키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등 8개국 OIC접촉그룹 국방장관들은 제네바에서 회의를갖고 '세르비아계 타도'를 결의하고 전폭적인 무기제공을 결정했다.무기는 아드리아해를 거쳐 속속 사라예보에 도착했고 전세는 하루아침에뒤바뀌고 말았다. 이렇게 되자 철수의 기회만을 노리던 보스니아의 나토16개국 회원국은 철수작전 '단호한 의지'(Determined Efforts)를 실행에 옮겼다.나토 남유럽군사령관인 미국의 라이턴 스미스 제독의 지휘아래 이태리공군기지와 아드리아해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의 엄호아래 4만4백1명의 유엔군이 철수했다.

그러나 3년3개월여 끌어오던 보스니아 내전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세르비아계의 잔학한 학살'인종청소'를 경험한 회교정부군 역시 주도권을 쥐자 '세르비아계 청소'를 자행했고 이는 세르비아공화국의 보스니아내전 참전과 뒤이어 세르비아계를 지지하던 러시아의 참전을 불러왔다. 보스니아는 회교권과 세르비아공을 비롯한 정교권국가의 대리전장으로 변하고 말았다.한편 그동안 회교제국건설을 외치며 극악한 테러를 일삼던 회교원리주의자들도 서방국에 대한 대규모 테러의 포문을 열었다. 파리, 베를린등에서는매일 폭탄테러가 발생했으며 일찍부터 나토의 결정에 미덥잖은 입장을 보여온 프랑스와 영국은 회교권에 선전포고, 보스니아 회교연합군 기지에 폭력을가했다 '보스니아 화약고'에 기름을 부은 꼴. 뒤이어 독일도 2차대전이후 첫완전무장한 자국군을 해외로 파병했으며, 빌 클린턴대통령도 윌리엄 페리국방장관을 급히 불렀다. 월남전에이어 미국의 대규모 병력이 보스니아로 출발한 것은 바로 그 며칠후. 제3차대전의 전장이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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