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씨 신당은 15대 총선을 겨냥한 '살생부' 파동으로 가장 먼저 물갈이논란이 빚어졌던 진원지다. 신당창당 와중에서 이 문제는 일시 수면 아래로가라앉았으나 총선이 임박하면 언제든지 재론될 것으로 봐야한다.13, 14명의 물갈이 대상자 명단이 적힌 '살생부'가 나돌자 본인들은 '항의'에서부터 '이탈'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지도부는 전남출신 현역의원 3명의 이탈을 계기로 "현역의원은 유권자의 심판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우선공천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김대중 신당 주비위 상임고문은 25일 내년 총선공천과 관련, 당선가능성등을 고려한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힘으로써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김고문은 민주당소속 서울시의장단및 상임위원장 10여명과 조찬을 함께 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총선에 대비, 여러 지구당을 개편해야 하는데 당사정으로 보아 당선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도 그냥 둘 수밖에 없다"며 15대총선물갈이 필요성이 신당창당의 중요한 배경중 하나라는 입장을 피력했다.이같은 발언은 김고문이 신당에 대해서도 15대총선 공천을 통해 여러 지구당을 개편해서 대대적인물갈이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고문 측근들은 "창당에 미치는 여파 때문에 물갈이 논의가 일단 진정됐으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물 발탁을 위해 광범위한 교체가 필요하다는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고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가 관측통들은 신당 지도부가 '살생부'를 '신당 음해공작'이라고 해명했으나 명단에 오른 물갈이 대상자들이 15대 총선을 앞두고 실제로 공천에서탈락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그 충격이 컸던 것으로 해석하고있다.

즉 이들은 실제로 계파활동을 벌였거나 지자제 공천과정에서 김고문의 '노여움'을 샀거나 잡음으로 눈밖에 벗어났다는 얘기다.

게다가 김고문으로서는 호남이나 수도권의 경우 어떤 인물로 교체하더라도총선결과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며 새로운 인물, 젊은 인물을 과감하게 영입해서 차기총선에 내보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함으로써 차기 총선에서 세대교체 욕구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지역당 이미지와 한계를 벗어나 자신의 97년 대권도전에 필요한 기반을 조성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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