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3김 반3김 역풍

6·27지방선거를 계기로 '후3김시대'가 개막되었다. 이제 3김은 감격적인재상봉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선거이후 3김 주도의 정치는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게다가 김대중씨와 김종필씨는 이미 대권레이스에 돌입했고 김영삼대통령은 이들 양김구도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한편에서는 30년간 한국정치를 지배해온 이들 3김구도를 깨기위한 반3김의몸부림도 거세지고 있어 이들의 향후가 순탄치만은 않다. 다만 현실정치무대에서 3김세력은 큰덩어리를 형성하고 있고 반3김세력은 명분은 앞서지만 아직 세규모가 고만고만하게 작은편이다. 이들 양측간의 싸움이 한국정치의 새로운 분기점이될 것으로 보여 대결전개과정의 귀추가 주목된다.○…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씨와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총선을 대권도전의발판으로 삼고 있는게 분명하다.김고문은 22일 일본'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출마와 관련, "내년4월총선후 여론을 지켜보고 태도를 결정하겠다"며 대권4수의사를 내비쳤다."내년총선거에서 제1당이 될 자신이 있다"는 평소주장에서 더욱 이를 느낄수있다.

또 김총재도 내각제개헌입장을강하게 고수하면서도 최근 여러자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통치하는한 내각제개헌이 어려운만큼 15대대선때까지 지금대로 가는 경우를 상정해 대비하겠다"면서 대선출마준비를 각오하고 있는 모습이다. 며칠전"세대교체는 인위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한 언급도 이맥락에서나온 듯하다.

이들 양인은 내각제개헌도 염두에 두는 소위 '이중포석'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남권과 충청권의 지분을 갖고 지역대표주자로서 역할을 기대하고있다.

이에비해 3김중 가장 중요한 김씨인 김대통령은 후계자를 결정해야 하는다른 처지에 놓여있다. 자신의 통치철학을 계승할 인물을 선택할 것은 이론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최형우의원과 김덕룡의원등 민주계내부에서는 속으로 서로 "나요"라면서 벌써부터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권부핵심인사들은 범민주계에서 대권후보가나올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에비해 민정계간판인 김윤환사무총장은 이번에도 킹메이커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그는 내심 내각제개헌을 통해 수상을 바랄 것이란 추측도 있다.

당장 김대통령은 남은 임기2년반동안 다른 양김과 불가피하게 상대해야 하는게 현실이고 부담이다. 일단 세대교체의 맞불을 지필 작정인데 효과가 미지수다.

○…그러나 3김의 역풍도 만만찮다.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3김청산과 세대교체의 깃발을 들었다. 구당파도 신당을 "명분없는 정당"이라고 공격하고있다.

또 제도정치권밖에서는 성균관대 총장을 지낸 장을병씨와 언론인출신인 성유보씨가 주축이 된 '정치개혁시민연합'도 3김청산의 전위세력을 자처하고있다. 지난 26일에는 학생운동출신 30대 각계인사 1백50여명이 3김시대복귀를 정면에서 비난했다. 청년기반을 가진 김대중씨의 충격이 컸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3김청산을 통해 세대교체를 이룩하고 지역감정을 해소하려는 이들소위 '반3김세력'들이 과연 하나로 뭉칠수 있느냐는 점이다. 각조직마다 특성이 있고 이를 묶을수 있는 구심인사가 없으며 민주당의 내분이 아직 진행중이라는 사실등을 감안하면 어렵다는 지적이 적잖다. 어쨌든 이들세력들의반복적인 3김청산외침이 갈길바쁜 김대중씨와 김종필씨의 발목을 잡을 것은명약관화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