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재.구당파 본격 당권경쟁

민주당에 잔류하고 있는 이기택총재측과 구당파간의 기선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지난 주말을 기해 신당과의 입장을 정리하고 당수습방안 마련에 나선 구당파에 맞서 이총재측도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수습방안을 제시하는등 양측의 당권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8월전당대회 개최와 민주당수습을 위한3대원칙과 당수습을 위한 당재건수습위원회구성등 당재건을 위한 자신의 복안을 제안했다.이날 기자간담회는 당초 31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구당파의기자간담회가 이날로 예정돼 있어 기선을 잡기 위해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이총재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또 31일 김영삼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분당과사퇴압력으로 실추된 자신의 당내 위상을 재고하기 위한 자신의 복안도 깔려있는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특히 "배가 침몰하느냐,전복하느냐,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느냐의위기에서 선장을 바꾸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행위"라며 구당파의 사퇴압력을 일축하고 정통야당사수와 총재직사수를 재차 강조했다.

이총재는 또 "구당을 자처하는 사람들중에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인정하고 마음이 신당에 있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우리는 그런 인사와는 당을같이 할 수 없다"고 구당파내 일부인사를 겨냥, 맹공을 퍼부었다.이와함께 이총재는 당수습을 위해 자신과의 대화를 제의한 구당파를 의식해 자신의 당수습 복안을 제시했다.

그는 당수습방안으로 △김대중신당의 민주당와해공작 저지 △3김청산과 세대교체를 통한 대동단결 △과감한 문호개방등 3대원칙을제시했다.그는 또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차질없이 실시할 것"이라며"8월전당대회에서는 현재의 비효율적인 집단지도 체제대신 단일지도체제로변경해야한다"며 자신을 중심으로한 당재건안을 분명히 했다.그는 이를 위해 '당재건수습위원회'구성을 제의,양측 각 3인씩 6인으로 구성해1주일간의 한시기구로 당수습안을 마련할 것을 구당파에 제의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구당파에서 제안한 비상대책기구등 과도체제도입등에는 반대하고당의 수습과 재건을 위해 '선수습,후세확장'방안을 주장했다.구당파도 이날 경기도장흥 '자연과 우리'라는 휴양소에서 1박2일간의 합숙토론회를 갖고 당수습과 재건을 위한 최종입장을 정리했다.이날 토론회에서 구당파는 김대중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이기택총재의 사퇴,3김청산과 세대교체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구당파의 이날 토론회는 특히 이총재사퇴건과 관련해 이총재실체를 어느정도 인정하느냐가 주요한 토론주제로 다뤄졌다. 이총재에 대해 대부분의 구당모임인사들은 백의종군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총재 실체에 대해 소속인사에따라 정도차가 있기 때문이다.

구당파는 그러나 우선김원기,이부영,노무현부총재등이 당재건을 위해 이총재와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 물론 실무급의 물밑접촉도 깊숙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당파는 이날 원만한당재건을 위해서는 이총재의 명예로운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짓고 이번주부터 있을 지구당순회 설명회에서 이문제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구당파는 이날 이총재가 제안한 6인당재건수습위원회에 대해서는 이총재의당권재장악을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보고 총재단회의나 당무회의등 당내 공식기구를 통해 당수습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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