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기업인등 2백명 사망 러시아 청부살인 날로 기승

러시아에 '청부살인'이 유행, 날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모스크바의 한 치안관계자에 의하면 "이러한 계약조건에 따라 이루어지는청부살인건은 이제 러시아의 일반화된 현상으로 인식돼 아무도 이에대해 놀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최근 모스크바에서 살해된 유고르스키은행장인 올레그 칸토르회장이나 페테르부르크 자택앞에서 피살된 고려인협회장인 교포 바체슬라브 최씨도 전부청부살인에 의해 희생된 케이스들이다.

블라디미르 콜레스니코프 러 연방경찰국장은 "지난해 청부살인으로 사망한기업인이 1백70명, 은행간부가 30명이었다"고 지적하고 "내년말까지는 이 숫자가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러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은 치안당국이날로 횡행하는 청부살인업에 거의 속수무책이란 사실이다. 러 경찰입장에서도 청부살인사건에 대해선 범인체포를 전혀 못하고 있고 주민들은 이러한 경찰당국의 무능을 결국 '옐친의 무능력'으로 평가하고 있다.그간 숱하게 죽은 소위 러시아 유명인사 청부살인사건들이 현재까지 거의미궁에 빠져 있으며 혹 체포됐다 하더라도 이들은 쉽게 감옥을 빠져나와 언제든 청부살인사건뒤엔 검은 손들과 정부고위층과의 관련을 의심받게 하고있다.

금년 언론인으로 피해를 당해 한동안 크게 떠들썩했던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지의 드미트리 홀로도프기자 피살건이나 TV의 유명 저널리스트 리스트예프 사장 피살사건은 좋은 본보기. 지난 2월에 납치당했다 살해당한 세르게이 스코로치킨 국회의원을 비롯, 그간 발생된 2명의 국회의원 청부살인건 어느것도 해결된 사건은 하나도 없다.

한 주민은 "계약에 의한 청부살인업이란 구 소련이 무너진 뒤 생긴 새로운범죄행위"라고 말하고 "사람들이 대부분 빈궁한 상태에 빠져있어 적은 돈으로도 사람을 쉽게 죽이는 시대로 변했다"고 개탄했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계약청부살인업은 치밀한 조직망으로 연결돼 타지방의킬러를 구해 계획대로 일을 처리하면 즉시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전해지고있으며 이러한 청부살인업은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인들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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