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금호강 맑기 실천이 관건

대구·경북 문희갑대구시장이 낙동강 오염의 주범인 금호강을 97년까지 2급수 수준으로 획기적인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시장은 위천국가공단지정을 정부에 재건의하면서 냑동강수질오염의 주범은 공단이 아니며 금호강때문이라고 밝히고 금호강수질개선 방향을제시했다. 낙동강물을 식수원으로사용하고 있는 부산·경남주민은 물론 대구시민들로서도 반가운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다.금호강의 수질오염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BOD수치상 오염도의 심각성은 물론이고 페놀 암모니아질소 카드뮴등 독극물이기준치이상 검출되고 있다. 따라서 금호강의 수질개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며 언젠가는 해내야하는 것이다. 문시장이 밝힌 금호강수질개선대책은 부족한 하천유지수의 확보에 있는 것 같다. 임하댐과 영천댐 금호강을 연결하는 53㎞의 도수로공사가 97년에 완공되면 하루30만t의 유지수가 메마른금호강에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신천을 비롯한 세천에 소규모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이를 역류시켜 세천의 유지수를 확보하고 4개의 대규모하수처리장을 완공해 오염된 금호강물을 맑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재원확보를 위해서 영천댐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포철과 분담금문제를 협의하고부산 경남 대구시장이 공동으로 수질개선방향을 협의하기 위해 협의체구성을모색하겠다고 했다.

문시장의 수질개선대책방향제시에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 이러한 수질개선대책이 종전에도 있어왔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정부가 낙동강페놀사태이후 지난94년1월15일 발표한 수질대책에도 철저한 오염원의 봉쇄와정수처리시설의 고도화였다. 정수처리시설의 고도화는 장기적인 예산뒷받침이 수반되고 오염원의 봉쇄는 행정기관이나 주민들의 확고한 수질개선의지가필요한 것이다. 부산 경남 대구시 나아가 경북도와의 협의체구성도 벌써 논의돼 왔으며 몇차례 만남도 있었다. 결과는 별다른 성과없이 원론적인 얘기에 그쳤으며 수질개선은 커녕 수질오염만 더 해왔다.

따라서 문시장에게 바랄 것은 수질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각종사업의실천의지다.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오폐수처리시설의 자금확보가 선결문제다.대구시의 재정이 한계에 달했고 정부도 대구만을 위한 투자가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므로 너무 성급한 계획보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중앙정부와의 협의를통해 알차게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본다. 관련 4개시도와의 협의체도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로서 중앙정부에 공동대처하고 수질개선을위한 부담금도 염출할 수 있게 운영되어야한다. 강과 하천의 오염이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며 그동안 정부의 개선대책도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대책이 탁상에서 그쳤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되지않았을 뿐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